’39분마다 1명’ 자살…10~40대에선 손상사망자의 70%

국내 손상사망 최대 원인...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39분마다 1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같은 해 국내 손상사망자의 절반이 자살 사망이었으며 10~40대에선 그 비율이 무려 70%에 달했다. 손상사망이란 각종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 위험요인으로 신체·정신건강이 훼손(손상)해 사망까지 이른 것을 의미한다.

14일 질병관리청은 통계청, 소방청 등 14개 기관과 함께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 2021년 당시의 손상 사고나 사망 현황을 집계한 내용이다.

2021년 국내 손상 사망자는 2만6147명이었다. 그 중 자살로 인한 손상사망자는 1만3352명에 달했다. 10만 명당 26명꼴로 하루 36.6명이 자살한 셈이다. 10년 전보다는 16%가량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균(10만명당 8.7명)을 한참 웃돌았다.

특히, 10∼49세에 한정하면 손상 사망자의 70% 이상이 자살 때문이었으며, 자살 시도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세 이상의 고령층(2774명, 20.8%)이었다. 자살시도자는 사망자의 2배에 가까운 2만5534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1만6425명)이 남자(9109명)보다 2배 더 많이 자살을 시도했다.

2021년 자해·자살 손상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한편, 2021년 국내에서 손상을 경험해 병·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296만 명이었으며, 이 중 약 55만 명이 구급차로 이송됐다. 이들 환자가 사용한 진료비는 5조3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 환자들의 손상 원인에도 차이를 보였다. 10세 미만 어린이는 100명 중 2명이 추락 사고로 응급실을 찾았고,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1000명 중 6명이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학생 1000명 중 2.2명은 신체적인 학교폭력을, 2.6명은 집단 따돌림을 경험하기도 했다.

청장년에선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로 인한 손상 경험이 두드러졌다. 30대에서 1000명 중 7.5명이 교통사고를 경험했으며, 50대 취업인구에선 1만 명당 46.3명이 산업재해를 겪었다. 다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전체는 2012년 6502명에서 2021년 3624명으로 10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추세였다. 한편, 20대에선 1만 명 중 11.2명이 폭력이나 타살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노인 층에선 낙상으로 인한 손상 경험과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었다. 70대 이상 노인의 100명 중 3.1명이 낙상·추락 사고로 입원했다. 낙상사고 사망자 역시 2012년 2104명에서 2021년 272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라, 중증손상 예방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지적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러 기관이 협력해 손상이 건강과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분석한 것은 효과적인 손상예방을 위한 초석”이라면서 “향후 국가손상종합통계를 손상예방관리 전략과 대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손상 문제를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13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와 국가손상정보포털(www.kdca.go.kr/injury)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1년 대비 2021년 손상기전별 사망자 발생 현황(위)과 2021년 생애주기별 주요 손상 발생 현황. [자료=질병관리청]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소중한 사람의 자살 위기, 이렇게 도와주세요! ▶(보기) 소중한 사람의 ‘자살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져주세요. ▶(듣기) ‘지금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떻게,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물어보고 들어주세요. 이때 비난, 충고 및 섣부른 해결책 제시는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표현을 많이 사용해 주세요. ▶(말하기) 소중한 사람의 자살 위험성을 점검하고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주변인과 경찰·소방서, 자살예방센터 등의 전문가에게 자살 징후를 알려주세요.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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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 2023-12-14 17:38:20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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