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발 절단…당뇨환자 놓치기 쉬운 합병증?

전문가 "손발 보호하고 따뜻한 물로 씻을 것"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방치할 경우 당뇨발로 이어져 발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장기간 노출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중 하나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초기에는 손·발 저림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당뇨발로 이어져 발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신경계에 장애가 생기는 병이다. 당뇨환자의 약 25~50%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을 갖고 있다. 이 중 25% 이상이 만성 통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당뇨병을 오래 겪었을수록 많이 나타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크게 △감각신경병증 △운동신경병증 △자율신경병증으로 나뉜다. 감각신경병증은 양쪽 발과 손이 저리고 따끔거리거나, 찌르는 듯한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상 감각은 보통 양쪽에서 대칭으로 발생하며 말단 부분에서 시작해 점차 몸통 쪽으로 서서히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위의 증상들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문진이나 검진을 통해 감각의 무딤 등의 감각신경 기능 저하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환자들은 실제 통증을 호소하지는 않지만, 말단부의 감각저하로 인해 발에 괴사가 일어나는 족부궤양의 고위험군이 될 수도 있다. 괴사 진행이 많이 된 경우 당뇨발로 이어져 일부분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손성연 과장은 “당뇨신경병증을 갖고 있는 환자는 손과 발의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갑과 양말로 손발을 충분히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잘 말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신경병증이 발생하면 근육의 힘이 빠지는 근위약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진행된 경우 국소적인 근위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당뇨로 인해 뇌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면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돼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율신경병증이 발현하면 위 마비 증상으로 소화불량, 구토,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심한 어지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실신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는 근본 원인인 혈당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또한 신경병에 의한 통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수면, 우울증,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므로, 필요한 경우 적절한 투약을 통한 통증조절을 고려한다.

손 과장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의 여러 합병증 중 하나로, 신경이 손상돼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끼치는 질환”이라며 “많은 환자들이 신경병 증상으로 고통을 호소하는데 작열감, 저림, 쥐어짜는 듯한 하지의 통증이 대표적이며, 초기 진단이 중요하므로 당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혈당을 조절하며 증상을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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