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마시기 30분 전 양치하라!”…치아 변색 막아줘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 좋아하는 사람도…알아두면 좋은 ‘치아 변색’ 예방법

연말연시 분위기 좋은 곳에서 레드와인을 마시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치아 색깔이 변하지 않게 삶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충치에 대한 레진 치료 직후엔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좋다. 치아가 누렇거나 어둡게 변할 위험이 높다. 치과 치료 직후가 아니더라도 레드와인,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 색깔이 진한 음식이나 음료를 장기간 섭취하면 치아 변색(착색)이 우려된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레드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치아 변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미국 럿거스대 치대 우첸나 아코사 교수는 “레드와인은 치아 미백을 위협하는 강력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레드와인을 마시면 치아 미백에 대한 세 가지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와인 치아(Wine teeth)’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레드와인 속 포도 색소인 안토시아닌, 색소를 치아에 결합시키는 떯은 맛의 탄닌, 높은 산성도 등 세 가지가 치아 변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법랑질(에나멜)에 매우 작은 구멍이 뚫려 얼룩이 달라붙고 치아 색깔이 변한다. 법랑질의 강도와 플라크(찌꺼기)가 치아에 쌓이기 쉬운 정도에 따라 치아 변색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아코사 교수는 “블랙커피, 베리류, 발사믹 식초, 초콜릿, 과자, 흡연 등 셔츠를 더럽힐 수 있는 모든 것이 치아를 더럽힐 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탄산음료나 주스 같은 음료를 즐겨 마시면 법랑질이 손상되고 치아에 얼룩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레드와인을 마실 때 치아 변색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코사 교수는 “당연히 있다. 몇 가지 수칙만 잘 지키면 레드와인을 품위 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레드와인을 마시기 30분 전에 이를 닦는다. 다만 치약이 법랑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음주 직후엔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산성도가 더 높은 화이트 와인을 레드와인보다 먼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와인을 마신 뒤 물로 입을 헹구면 와인의 산도가 낮아지고 침의 흐름이 촉진된다. 유해한 박테리아와 싸우고 입안의 이상적인 수소이온농도(pH)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드와인과 치즈는 ‘찰떡 궁합’이다. 치즈는 침이 나오게 자극하고 와인의 산도를 낮춰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씹으면 침을 자극하기 때문에 똑같이 중요하다. 치즈는 타액이 만들어지는 것을 자극하고 와인의 산도를 낮춰준다. 와인의 안주로 치즈가 좋은 까닭이다. 법랑질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선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치과 치료가 중요하다. 칫솔질은 충치를 일으키는 플라크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닦을 땐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한다. 특히 잇몸에 문제가 있으면 매우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칫솔을 잇몸과 45도 각도로 세워 앞뒤로 짧고 부드럽게 닦는 게 정석이다. 치아의 바깥쪽, 안쪽, 씹는 면을 모두 닦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치실, 구강세정기 등으로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을 없애준다.

모든 치약에는 불소, 글리세린, 소르비톨, 탄산칼슘, 소듐라우릴설페이트 등 기본 성분 다섯 가지가 포함돼 있다. 미백 치약이 모두 치아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아코사 교수는 “숯이나 중탄산나트륨(베이킹소다)등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보다는 유기농 코코넛 오일, 활성탄이나 레몬 오일 등 천연 성분이 함유된 미백 제품이 좋다는 것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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