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보충제, 어린이 골절 예방효과는 ‘글쎄’

6~13세 몽골 어린이 8800명 상대 3년간 조사 결과

골밀도 검사에서도 비타민 D를 섭취한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D 보충제가 아이들의 뼈가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랜싯 당뇨병 과 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된 미국 몽골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워싱턴포스트(WP)가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비타민 D는 일부 지방이 많은 고기와 어류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햇빛이 사람의 피부를 비추면 생성된다. 뼈 건강과 관련이 있으며 뼈의 광물화 역할을 하여 골격을 튼튼하게 한다.

연구진은 비타민 D가 어린이 골절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비타민 D 결핍과 낮은 칼슘 섭취가 널리 퍼져 있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초등학생 지역사회로 눈을 돌렸다.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하지 않는 6세~13세 공립학교 어린이 약 88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 초기에 전체 어린이 중 95.5%가 비타민 D가 부족했다. 그 중 절반에게 14,000 IU의 비타민 D 보충제를 매주 나눠줬고 나머지 반에겐 위약을 나눠줬다.

연구진은 3년 뒤 추적 관찰 결과, 보충제를 복용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더 높은 비타민 D 수치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보충제군으 위약군과 같은 비율로 골절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충제군의 6.4%가 연구 기간 동안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뼈가 부러지는 것을 경험했다. 위약군의 경우 6.1%가 골정상을 입었다. 이는 성별이나 칼슘 섭취량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노르웨이 어린이 2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다른 임상시험과 비교했을 때 몽골 어린이의 골절 위험은 거의 두 배나 높았다. 이렇게 높은 골절률이 이번 연구결과에 훨씬 더 많은 통계적 힘을 실어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골밀도 검사에서도 비타민 D를 섭취한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보충제들은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칼슘과 짝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하버드대 의대 의학부의 간마 다바삼부우 교수는 “성인의 경우 칼슘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골절 예방에 비타민 D 보충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따라서 실험 참가자에게 비타민 D와 함께 칼슘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 연구의 무효 결과를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타민 D결핍으로 인해 뼈가 부드러워지는 질환인 구루병 어린이도 제외했다. 매일 저용량의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구루병 예방과 관련이 있다. 2021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구루병이 비타민 D 보충제의 효과에 대한 “결정적이고 매우 오랜 증거가 있는 유일한 질환”이라고 선언했다.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dia/article/PIIS2213-8587(23)00317-0/fulltext)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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