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무서운 혈관병”…MZ 세대 자기 ‘혈당’ 아나요?

20대 당뇨병 환자 47% 급증...중장년에 발생한 당뇨보다 위험

최근 20·30 젊은 세대에서 당뇨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0·30 젊은 세대에서 당뇨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당뇨병 환자의 경우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47%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세대의 60%는 자신의 공복,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위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20대가 47.7%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31.1%), 10대(26.6%), 30대(19.0%) 순이었다.

30대 이하 젊은 세대의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지난 11월 대한당뇨병학회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조사’에 따르면 조사자 약 60%가 자신의 공복과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준 교수는 “이미 당뇨병이 발생했을 때는 췌장 기능의 50% 이상이 감소 돼 있고, 매년 기능이 떨어지다가 일정 시점이 지나면 급격하게 낮아진다”며 “자신의 혈당 수치를 파악해 심각해지기 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췌장 기능이 중장년층 때 생긴 당뇨병 환자보다도 떨어져 추후에 혈당 조절이 더 어려울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은 혈관병이기에 미세·대혈관 합병증, 근골격계, 정신신경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이 30~35mg/dL이 높아지면 당뇨병 관련 합병증 사망률이 15~40%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젊은 세대 당뇨병의 대부분은 2형 당뇨병이었다. 이는 후천적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고칼로리 중심의 식습관, 부적절한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에 의해 발생한다.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젊은 환자는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이 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보다 2배 높았다. 이에 따라 젊은 당뇨병 환자는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고 보고된다.

김 교수는 “고혈당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합병증 위험도가 상승되므로 노출 기간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칙은 ‘생활습관조절’이다. 여기에는 △균형잡힌 식사 △체중 조절 △적절한 운동 등이 있다. 이미 당뇨병이 진행된 사람의 경우 생활습관만으로 혈당 조절이 힘들어 적절한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은 서서히 발생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고혈압, 비만, 가족력 등)은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고 ‘3多증상(다뇨·다음·다식, 소변을 많이 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식사를 많이 하는 것)’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이 심각해지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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