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으면 더 조심”…전기장판 ‘이렇게’ 쓰면 위험↑

전기장판 화재 사고 빈번...라텍스·메모리폼 매트와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전기장판 화재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사진=부천소방서]
날씨가 추워지며 하나둘 전기장판을 꺼내기 시작한 집이 많다. 전기장판은 추운날 요긴한 물건이지만 때때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전기장판을 쓰면 화재는 쉽게 발생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전열기로 인한 화재는 총 2390건이다. 이 중 전기장판이 절반 정도인 1179건을 차지했다.

올해도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이달 초 경북의 한 주택에서 전기장판에서 불이 시작해 4500만원 재산피해가 있었다.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도 전기장판 화재가 발생해 새벽에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었다.

라텍스‧메모리폼 매트와 함께 사용 금지…온도조절기도 매트 위에 두지 말 것

전기장판을 안전하게 쓰려면 열에 약한 라텍스‧메모리폼 매트와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라텍스는 열을 잘 흡수하고 불이 잘 붙는 성질이라 뜨거운 전기장판을 위에 올려놓거나 밑에 깔고 장시간 사용하면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부산소방재난본부가 재현 실험을 진행했더니 전기장판 위에 라택스 소재 침구류를 올려 사용 시 약 3시간이 지나자 장판 내부 온도가 170도까지 올라가며 연기가 발생했다. 전기장판 위에는 얇은 이불을 깔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둘 것이 권장된다.

간혹 전기장판 등 전열기를 멀티탭에 사용하는 이들이 있다. 멀티탭은 단독 콘센트보다 과부하 위험이 크다. 멀티탭은 여러 개의 기기를 연결하면 적정 전력소비량을 훌쩍 넘기기 쉽다. 전기장판의 온도조절기도 매트 위에 두지 않아야 한다. 전기장판에서 나오는 열로 인해 온도조절기가 과열될 수 있다. 이는 온도조절기 고장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 녹으며 내부 전선에도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저온화상 위험…당뇨 환자는 더 주의해야

잘 때는 전기장판을 낮은 온도로 틀고 시간도 설정해두는 게 좋다. 뜨거운 전기장판을 밤새 사용하면 저온화상을 입기도 한다. 저온화상은 일반적으로 화상을 일으키는 온도보다는 낮은 40~70℃ 정도의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피부 세포가 상하는 질환이다. 특히 당뇨환자들은 말초 감각이 떨어져 화상을 더 심하게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고온화상과 달리 즉각적인 통증이 없어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다리, 엉덩이 등 피부가 붉게 변한다면 저온화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저온화상은 일반 화상처럼 대처하면 된다. 화상 부위를 10분 이상 흐르는 찬물에 담가 열기를 빼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너무 센 물줄기보단 약한 수압을 이용한다. 물집이나 고름은 터뜨리지 않아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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