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상태 환자 ‘기관 삽관’ 미뤘더니, 치료 기간 줄었다?

기관 삽관 보류, 입원 단축은 물론 부작용도 절반으로 뚝

기관 삽관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기간, 입원 기간 등이 일반적 기관 삽관 관행에 비해 낮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관 내 삽관은 기도 유지가 필요하거나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서 기관 내로 튜브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시술이다. 주로 응급한 환자에게 사용되는데, 최근 급성 중독이 의심되는 혼수상태의 환자에게 기관 삽관을 보류한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입원 기간과 중환자실 치료 기간이 더 짧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요나단 프룬드 소르본대학(프랑스 파리) 박사팀은 기관 삽관을 보류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기간, 입원 기간 등이 일반적 기관 삽관 관행에 비해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프랑스 내 20개 응급실과 1개 중환자실에서 급성 중독이 의심돼 치료를 받은 성인 225명(평균 연령 33세, 여성 38%)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모두 글래스고 코마 척도(GCS) 점수 9점 미만이었다.

병원에서는 발작, 호흡곤란, 구토, 쇼크 등 프로토콜에 정의된 응급상황을 제외하고는 기관 삽관을 보류했다. 아울러 대조군 병원에서는 삽관 결정이 담당 응급의학과 의사의 재량에 맡겨졌다.

그 결과, 처음 4시간 동안 환자를 관찰하면서 삽관을 보류한 경우, 최종적으로 삽관을 하는 환자비율이 16.4%로, 일반적인 관행에서의 57.8%보다 더 감소한 것을 파악했다.

심지어 중환자실 입원 비율도 39.7%로 기존의 66.1%보다 낮았으며, 삽관으로 인한 부작용 역시 6.0%로 기존처럼 했던 것인 14.7%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급성 중독 후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에 불필요한 삽관을 피하기 위한 보수적인 행동은 부작용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8세 미만은 삽관하라’는 정설 역시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입은 4시간 후 또는 환자가 GCS 점수가 8점 이상으로 회복되면 종료됐다”면서 “이 기간 동안 환자는 간호사 또는 의사의 면밀한 관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폐렴 위험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위험도를 7.8%p 감소시켰고, 상대적으로는 53% 감소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기도 보호를 위해 환자에게 삽관을 하는 것이 오히려 폐렴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던 기존 연구들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팀은 “응급실 간호사와 의사가 악화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큼, 의료진은 과로는 물론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호흡곤란, 산소 포화도, 구토, 지속적인 쇼크 등 응급 삽관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제외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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