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맥주 한잔, 기억력에 좋다고?…어떻게?

연구팀 “맥주 하루 500ml쯤 마시면… 비타민B군 단백질 덕분에 기억력 향상에 도움”

최근 “술 한 잔도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를 하루 한 잔쯤 마시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맥주 한 잔 정도만 마시면 기억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멕시코 국립자치대 연구팀은 1652명에게 음주 습관에 대해 질문을 던진 뒤 이들의 사고 속도와 단기 기억력에 대한 테스트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술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한 바탕 논란을 빚을 수도 있는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맥주를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 와인을 마시는 사람, 증류주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언어 및 공간작업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정확하고 빠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1~30세 사람이 다른 연령대 사람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들수록 술을 덜 마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셀레네 칸시노 교수(신경인지)는 “와인을 조금씩 마시면 기억력에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뜻밖에 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맥주를 하루 한 잔 넘게 마시거나 더 적게 마시면 기억력 향상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작업 기억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알코올 양은 일주일에 100g이다. 이는 하루 한 잔(알코콜 도수 3.6% 기준), 즉 1파인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생맥주,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4~5%다. 1파인트는 영국에선 568ml, 미국 등 기타 국가에선 473ml다. 따라서 연구팀이 말하는 맥주 한 잔은 500cc 정도로 보는 게 좋겠다. 칸시노 교수는 “소량의 적당한 음주만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한 캔맥주의 용량은 250ml, 355ml, 473ml, 500ml 등이다.

맥주와 와인에는 항산화제와 항염증 성분이, 맥주에는 비타민B군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맥주가 작업 기억력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국 보건당국(NHS)에 따르면 술을 일주일에 6잔 이상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 이 연구는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실험 연구’가 아니라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 연구’다.

이 연구 결과(Does habitual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enhance working memory performance?)는 ≪현대 심리학(Current Psychology)≫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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