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아닌데… 잉꼬부부가 각방 쓰는 뜻밖의 사연?

전립선 비대증 생기면... 밤에 자다가 소변 보는 증상 잦아 숙면 방해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시작해 60대에는 60~70%,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잠을 푹 자야 한다. 잉꼬처럼 다정하고 금슬이 좋아도 한쪽의 코골이가 심하면 당분간 따로 자는 게 좋다. 중년 부부가 각방을 쓰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남편의 잦은 화장실행이다. 침실에서 부스럭거리고 물 내리는 소리가 잦다면 아내는 숙면을 이룰 수 없다. 중년 남편은 왜 자다가 화장실에 자주 갈까?

전립선도 나이 든다밤에 자다가 소변 자주 마려운 경우

남자가 나이 들면 전립선에도 노화가 나타난다. 방광 바로 밑에서 정액의 성분인 전립선액을 생산하고 방광에 고인 소변을 요도로 내보내는 기관이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진다. 전립선이 너무 커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눌러서 ‘전립선 비대증’이 생길 수 있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증상이 잦아 숙면을 방해한다.

60대 남성 60~70%가 전립선 비대증증상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 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시작해 60대에는 60~70%, 70대 이상에서는 거의 모든 남성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소변이 지나가는 전립선 요도를 압박해 소변 보기가 힘들어진다.

1)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중간에 끊어지기도 한다 2) 소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 3) 소변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줘야 나온다 4)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갑자기 마려워 참기 힘들다 5) 밤에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봐야 한다.

병원 방문해야 하는 경우전립선암 증상도 비슷

전립선 이상으로 생활에 불편을 줄 경우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위에 적은 증상들은 요로 감염, 방광 결석, 방광암, 전립선암 증상일 수도 있어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소변 욕구가 있으나 볼 수 없는 경우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 전립선암은 한 해에 1만 7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환자 수가 많다. 낮이나 밤이나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등 증상이 다른 전립선 질환과 비슷하다.

전립선 비대증인 경우감기약(코감기약) 특히 조심해야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방광이 늘어나면서 힘이 없어져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요폐가 생기거나 방광 기능이 손상될 수도 있다. 지나친 음주는 소변량을 늘리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자극성이 강한 차나 커피도 피해야 한다.

감기약(특히 코감기약)의 일부 성분(항히스타민제)은 배뇨 기능을 떨어뜨려 소변이 전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꼭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는 것을 의사에게 알리고 주의해서 약물을 처방받아야 한다. 자기 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야뇨 증상이 심해지므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예방은?… 육류 줄이고 채소, 과일, 생선 섭취

전립선 비대증은 노화, 남성호르몬, 유전 등이 관여하는데 확실한 예방법은 아직 없다. 하지만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음식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들이 있기 때문에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그리고 생선 등의 섭취를 늘리면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음주와 자극성이 강한 음식 등을 줄이고 운동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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