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진료비 연간 3조 원 넘게 빠져나간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간 부울경 환자들이 빅5(Big5) 등에서 진료비로 쓴 돈이 연간 3조 원을 넘는다.

그러면서 부울경 의료 파워가 수도권의 1/3에도 못 미칠 정도까지 왜소해지고 있다. 의료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 30일 공개한 ‘2022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쓴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19만 1320 원. 이들을 모두 합한 ‘의료보장 진료비’는 총 116조 2330억 원에 달했다.

그중 환자들이 사는 자기 시·도 요양기관에서 쓴 진료비는 79.8%(92조 7462억 원)였다.

달리 말하면 20% 정도는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 사용했다는 얘기다. 그런 게 부산은 10.4%, 울산은 15.8%, 경남은 22.2%였다. 부산과 울산은 꽤 안정적으로 바뀌었지만, 경남은 아직 평균보다 높다. 경남의 일부는 서울이 아니라 가까운 부산이나 울산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그래도 외부로 유출된 걸 금액으로 환산하면 부산이 9087억 원, 울산이 3726억 원, 경남이 1조7760억 원에 이른다. 합하면 3조 573억 원.

하지만 이는 병원에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해 공단이 부담한 것(보험자부담금, 기관부담금)만 말할 뿐, 개인 환자가 부담한 (환자)본인부담금은 빠졌다.

그래서 본인부담금과 (건강보험금과 상관 없는) '비급여' 진료비까지 포함하면 지난 한 해 동안 외부로 유출된 진료비는 3조원이 아니라 4조 원도 훌쩍 웃돌 수 있다.

여기에 교통비, 숙박비, 식비 등 각종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얼마나 될런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10%만 줄여도 연간 3천억~4천억 원 매출 올리는 대형병원을 부울경에 매년 하나씩은 더 세울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 파워도 수도권 vs. 부울경 격차 더 벌어지나

또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요양기관은 10만 곳, 의사는 16만 3천 명, 간호사는 25만 4천 명을 넘었다.

서울과 경기가 압도적으로 많고, 부산은 7141 곳에 의사 1만 1982 명, 간호사 2만 802 명. 울산은 1847 곳에 의사 2737 명, 간호사 5350 명이었다. 경남은 5562 곳에 의사 8432 명, 간호사 1만 5964 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과 비교하면 요양기관은 28.3%, 의사는 26.1%, 간호사는 33.4%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1/3(33.3%)에도 못 미치는 것. 1/3을 조금 넘거나 비슷하던 수도권 vs. 부울경 의료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점차 더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의 경우 주요 암 질환 중엔 유방암 환자(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 명 당 469 명)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위암(318 명)-대장암(310 명)-폐암(236 명)-간암(157 명)-자궁암(50 명) 순이었다.

암 환자를 지역별로 꼽아보면 유방암은 서울(543 명)이 가장 많았고, 위암은 경북(388 명), 대장암은 강원(402 명), 폐암과 간암은 전남(각 315 명, 255 명)이 가장 많았다. 자궁암은 부산(61 명)이 가장 많았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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