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무릎아"...김장증후군 피하려면?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추운 곳에서 김장하면 무릎·허리 통증 더 악화
김장철이 한창이다. 김장은 겨울철 연례행사로 여겨질 정도로 한국인들에게 의미가 크다. 하지만 김장 뒤 손목이나 허리 등 몸 곳곳이 쑤시는 김장증후군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리 김치를 적게 담그더라도 김장은 노동 강도가 높다. 채를 썰거나 양념을 버무리면 손목에 무기가 가고, 무거운 김치통을 들면 무릎이나 허리 부상 위험이 높다. 김장증후군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추운 곳에서 김장하면 무릎·허리 통증 더 악화
김장은 바닥보단 식탁에서 하는 게 좋다. 바닥에서 김장을 하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 긴 시간 동안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 다리가 상체의 무게에 큰 부담을 받는다. 다리가 계속 바닥에 눌리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무릎 관절도 압박돼 무릎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지속적으로 무릎 관절이 무리하면 연골이 닳는다. 젊은 나이라도 오래 쪼그려 앉으면 관절 내 연골 조직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거나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는 허리 압력을 높여 통증을 유발한다. 몸이 경직되기 쉬운 추운 날씨일수록 근육이나 관절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염좌나 디스크로 이어지기 쉽다.
식탁 위에 김장 재료를 두고 의자에 올바르게 앉아 김장을 하면 허리나 무릎 등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가 어렵다면 바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받이 의자를 준비하거나 허리보호대를 착용할 것이 권장된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목 보호도 중요해...김장 중 수시로 스트레칭하고 김장 후 뜨거운 물에 목욕 이로워
손목보호대로 손목 인대와 근육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배추에 양념을 하거나 소금에 절인 배추를 옮기는 등 반복적인 작업을 하면 손목이나 팔에 피로가 쌓인다. 이는 손목관절이 망가져 손목이 저리고 아픈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2월 2만650명으로 10월 대비 15% 늘었다.
김장증후군을 막으려면 김장 시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한 시간에 한 번씩 5~10분 정도 목, 허리, 손목 등을 가볍게 돌리며 근육을 풀어준다. 무거운 것은 2명 이상 함께 드는 게 좋다. 근육이 굳지 않도록 작업 자세를 자주 바꿀 것도 권장된다. 김장 후엔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해 관절과 근육 등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야 한다.
한편 최근에는 김장 시 배추를 절이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절임배추를 쓰는 가정집도 많다. 절임배추는 세척 후 사용하고, 구입한 당일 바로 써야 한다. 가열하지 않은 절임배추 특성상 대장균군을 포함한 다양한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