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덕지 덕지 테이프를 붙인다. 시간이 지나 떼내면 주름이 펴져 있다며 신기해 한다. 이마나 입가 등에 테이프를 붙여 주름을 펴는 방법은 흔히 ‘페이스 테이핑(face taping)’ 요법으로 불린다.
입가나 이마에 테이핑을 해서 주름을 편다는 페이스 테이핑은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한동안 유행한 콘텐츠였다. 이들 틱톡커들은 실제로 페이스 테이핑으로 인한 주름 변화 모습을 보여주면서 ‘페이스 테이핑’이 잔주름을 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 사용자들은 스카치 테이프, 의료용 테이프, 또는 부상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를 포함하여 다양한 종류의 테이프를 얼굴에 사용해왔다.
진짜 테이핑을 하는 것만으로 주름이 펴질 수 있을까? 미국 건강전문매체 베리웰헬스가 피부과 성형외과 박사들의 의견을 통해 페이스 테이핑의 효과를 짚었다. 이에 따르면 아직 페이스 테이핑의 효과와 건강상의 이점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 다만 주름을 없애는 데는 효과가 없지만 주름이 생기는 속도를 일시적으로 늦출 수는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시적으로 주름 펴지는 효과 있지만 주름 자체를 없앨 순 없어
미국 노스웨스턴 피부과 머라드 알람 교수는 “페이스 테이핑은 이마나 볼 같은 얼굴의 특정 부위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으로, 이로써 피부의 질감을 개선하고 잔주름 및 노화의 다른 징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론적으로 테이프를 사용하면 근육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고 부드러운 압력을 제공해 얼굴 피부의 주름을 생기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 테이핑에 큰 위험이 없지만, 테이프의 접착제나 테이프가 만들어진 재료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알람 교수는 “피부 자극, 가려움, 피부의 붉어짐, 심지어 알레르기 반응도 페이스 테이핑의 부작용일 수 있다”며 “피부를 너무 오랫동안 완전히 막아둘 시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람 박사는 “페이스 테이핑은 보톡스와 같은 신경근육 이완 주사보다는 효과적이지 않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며 “양쪽으로 가로지르는 수평 이마선이 있으면, 이마에 세로로 테이프를 붙이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페이스 테이핑이 유용할 수 있는 특정 시기가 있다. 예를 들어, 주름을 줄이고 싶은데 보톡스를 맞고 싶지 않을 경우, 밤에 이마나 얼굴의 다른 부위에 테이프를 붙이는 것은 이미 있는 주름이 더 깊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접근하기 쉽고 저렴한 방법일 수 있다.
모든 전문가들이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주름이 생기는데 단순한 테이핑만으로 주름이나 노화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불가하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웩스터 의학센터 성형외과 의사인 크레이그 레이먼 박사는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면 근육이 제자리에 유지돼 주름 생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페이스 테이핑이 실제로 주름을 방지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임상 시험이나 연구가 없다”고 말했다.
레어먼 박사는 “노화 방지 결과를 제공한다는 실제 증거가 없기 때문에 페이스 테이핑을 전혀 권장하지 않는다”며 “테이핑을 한 아주 짧은 순간만 주름이 펴져 있을 뿐 주름 자체를 없애지 못하는 관계로 그 이점이 자극에서 오는 불편함보다 크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