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위해 하루1200kcal?…운동선수들 ‘이 증후군’ 위험

지나친 식단 제한, 건강에 악영향...여성스포츠의학 심포지엄서 다각도로 조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포츠에 있어 상대적 에너지 결핍(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s)은 최근 스포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 중 하나다.

레즈· REDs (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s)로 불리기도 하는 이 상태는 간단히 말해 적은 에너지 지나친 운동 사이의 불균형 탓에 발생한다. 올해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레즈(RED-s) 예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8일 대한스포츠의학회 (회장 양윤준, 일산백병원 교수)가  서울대학교 체육문화연구동에서 개최한 제5회 여성스포츠의학 심포지움에서도 레즈(REDs) 문제는 자세하게 다뤄졌다. 스포츠과학자, 영양학자, 의료인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조명됐다. 이 자리에서는 레즈(REDs) 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교육의 중요성 및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절식 또 절식…에너지 고갈로 망가지는 건강 

여러 종목에서 선수들은 체중조절 부담에 시달린다.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 선수는 시즌 중 하루 1200kcal만 섭취했다. 체중조절로 최대의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몸에 좋은 식품들로 구성되기는 했지만, 1200kcal는 일반 성인여성의 하루 권장 열량인 2000kcal에 한참 못미친다.

문제는 이같은 상태가 지나치게 오래 지속됐을 경우다.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계속 되면 몸 곳곳은 고장이 난다. 생식기능, 뼈건강, 면역기능, 심혈관기능, 혈액건강 등 전신적인 생리적, 심리적 기능이 저하되는 레즈(REDs) 증후군이 찾아오는 것이다. 피겨, 체조, 장거리 달리기, 체급경기와 같이 체중조절의 부담이 많은 종목 선수들이 겪을 위험이 크다.

레즈(REDs) 증후군을 경험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며 결국 경기력도 떨어진다. 때문에 조기 징후를 잘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IOC는 성명서에서 “레즈(REDs)는 운동선수 자신과 코치, 팀 의료진들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도치 않게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열린 여성스포츠의학 심포지엄에서 ‘스포츠계의 젠더이슈’ 주제로 패널토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대한스포츠의학회]
“여성 선수에 대한 과학적이고 효과적 의료지원 모색”

이날 열린 심포지엄 2부에서는 여자축구 황보람 선수(화천 KSPO 소속)가 출산과 함께 은퇴를 강요받는 현실의 문제들을 논하고, 이어 의료진과 스포츠 트레이너의 관점에서 출산 후 성공적인 복귀를 도울 수 있는 의료적 지원방법과 선수 복지 차원에서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3부에서는 최근 뜨거운 논쟁 주제이기도 한 스포츠에서의 젠더 문제를 의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 보아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또한 트렌스젠더 여성의 여성 경기 참여 이슈에 대하여 여성 선수의 안전 및 공정성을 보호하는 측면과 다양성 포용성을 존중하는 측면에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1982년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로 창립되어 88 서울올림픽에 기여한 이후 현재까지 40년이 넘게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사단법인 대한스포츠의학회는 스포츠의학 관련 각종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의학 다학제 학회다. 2018년부터 여성 선수의 생리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성 선수에 대한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의료지원을 제공하고 여성 스포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스포츠위원회가 꾸려졌다. 매년 11월 여성스포츠의학 심포지움을 열고 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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