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자면 밤잠 못잔다…사실일까?

낮잠 자면 깊은 수면 시간 줄어들지만, 주관적인 평가는 ‘좋음’

밤에 충분히 잠을 잔 것 같은데도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다. 짧은 낮잠은 이롭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잠을 자면 밤잠에 방해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동안 쌓인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이겨내려면 숙면은 필수다. 며칠만 잠을 못 자도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고 기억력이 나빠진다. 잠을 못 자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안이나 우울증과 같은 문제도 나타난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잔 것 같은데도 오후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다. 짧은 낮잠은 이롭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잠을 자면 밤잠에 방해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가운데 낮잠의 장점과 단점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청도기술대 연구진은 20명의 피험자를 모집해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오후 1시에 25°C 환경에서 30~40분 동안 낮잠을 자도록 했다. 대조군은 낮잠을 자지 않고 다른 방에서 학습 활동을 계속해서 진행했다.

실험 전 모든 피험자는 평소 수면 패턴이 어떤지 보고했다. 또한 실험 전 탄산음료나 커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 및 알코올 섭취와 3시간 동안 격렬한 운동은 하지 않도록 했다.

연구진은 실험을 진행하는 동안 서파(깊은) 수면 시간, 얕은 수면 시간, 렘수면 시간을 연속적으로 기록하고 심부체온 및 피부온도를 모니터링했다. 또한, 잠에서 깨고 15분 후 낮잠을 잠 그룹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수면의 질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오후에 낮잠, 밤잠 설치게 만드는 요인 

실험 결과, 오후에 낮잠을 자면 이후 밤잠의 수면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을 잘 경우, 깊은 잠과 렘 수면 시간이 감소했고 얕은 잠을 자는 시간이 늘어났다. 치유와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이 분비되기 위해서는 깊은 수면이 필요하다. 렘 수면 또한 정신 건강에 필요하며, 정상적인 수면 주기 동안 기억을 공고하게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반면, 이러한 양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피험자들은 그들의 수면 질에 대해 주관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낮잠이 야간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느꼈다.

밤에 잠이 들면 보통 피부 온도는 올라가고 심부 체온은 떨어진다. 좋은 수면 위생에 있어 침실을 시원하게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침실을 시원하게 유지하면 신체가 정상적인 수면 주기로 전환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낮잠을 자지 않았던 피험자들이 낮잠을 잔 참가자들보다 평균 피부 온도가 더 높았고 심부 체온은 더 낮았다. 낮잠을 잔 피험자들은 심부 체온이 더 높아 잠드는 시간이 더 늦어졌다.

연구진은 낮잠을 자면 밤시간 체온조절에 변화가 생기고 야간 수면 시작이 늦어지며 정상적인 수면 패턴, 즉 렘수면과 깊은 수면에 방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내 및 구축 환경(Indoor and Built Environment)》 저널에 ‘Respiratory immunity responses and nocturnal sleeping quality alterations under thermoneutral environments: Does the siesta matter?’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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