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연봉 오른건 말하지 않기”…좋은 비밀은 삶에 활력!

깜짝 청혼, 멋진 새 직업 등 삶에 긍정적인 소식…비밀로 유지하면 건강에 좋아

멋진 새 일자리, 깜짝 프로포즈 등 삶에 긍정적인 소식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면 삶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봉이 올랐다? 보너스를 받았다? 깜짝 청혼을 받았다? 좋은 소식은 발설하지 말고 비밀로 간직해보자. 혼자 생각하고 키득키득… 그래야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덤까지 비밀로 갖고 가야 할 나쁜 소식과는 달리, 연봉이나 조건 등이 더 나은 새 직업이나 깜짝 청혼 등 좋은 소식을 비밀로 간직하면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참가자 2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마이클 슬레피안 경영학과 부교수(심리학)는 “종전 연구에선 비밀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좋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우리 삶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비밀만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소식으로는 결혼의 비밀 프로포즈, 기대하던 임신, 깜짝 선물, 신나는 소식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 중 일부는 이런 비밀로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25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각종 실험을 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는 돈을 절약하거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는 등 현재 경험하고 있는 좋은 소식의 유형을 목록에서 찾아냈다. 그런 뒤 그 좋은 소식이 자신을 얼마나 활기차게 만들었는지 또는 흥분하게 만들었는지, 다른 사람과 이를 공유할 의향이 있는지 평가했다. 참가자는 현재 평균 14~15개의 좋은 뉴스를 경험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4~5개)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비밀을 혼자만 알고 있을 때, 특히 이 비밀을 나중에 어떤 사람과 공유하려는 경우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식을 자신만의 비밀로 간직하면 삶에 큰 활력을 불어넣으며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참가자들은 설문조사에서 좋은 소식을 비밀로 유지함으로써 에너지 수준이 높아졌고, 언젠가는 이 비밀을 털어놓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면 이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답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좋은 소식을 비밀로 간직하다 며칠 또는 몇 주 뒤 깜짝 발표하면,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기쁨을 오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좋은 소식의 기쁨을 극대화할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약 76%가 좋은 소식을 알게 된 직후 다른 사람에게 알려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비밀과 불쾌하거나 부끄러운 부정적인 비밀의 영향을 비교하고 싶었다.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긍정적인 비밀을 유지하면 외부 압력에 따라 부정적인 비밀을 유지하는 데 비해 삶에 훨씬 더 큰 활력을 느꼈다.

슬레피안 부교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나 놀라움을 더 흥미진진하게 하기 위해 긍정적인 비밀을 숨기곤 한다. 자신의 비밀 유지 행동이 외부 압력이 아니라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느낀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bright side of secrecy: The energizing effect of positive secrets)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고 영국 BBC방송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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