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새 좀 봐!” 한마디로 커플 이별 테스트?…세계 연인들 유행中

버드 테스트(bird test)...상대가 제안한 말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결속감 평가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과 오래 관계가 지속될지 헤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 틱톡에서 유행 중이다. 일명 ‘버드 테스트(bird test)’라 불리는 방법으로, 실제 많은 연인들이 이 이론으로 커플의 결말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어머, 저 새 좀 봐!”

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함께 있던 연인이 “어디? 어떤데? 어디 있는데?” 하면서 당신의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와 반응을 보인다면? 그 연인은 당신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이며, 관계가 오래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과 오래 관계가 지속될지 헤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 틱톡에서 유행 중이다. 일명 ‘버드 테스트(bird test)’라 불리는 방법으로, 실제 많은 연인들이 이 이론으로 커플의 결말 알아보는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최근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커플 결말을 예상하는 ‘버드 테스트’를 소개하며, 현재 버드 테스트에 태그(#)가 붙은 #birdtest 동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인기 있는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1,600만 회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버드 테스트는 관계 심리학 연구 기관인 고트먼 연구소의 심리학자 존 고트먼 박사가 연구한 이론에 기초한다. 별것 아닌 일에 호들갑 떨거나 흥분하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며 “와, 새가 예쁘다, 봐봐 “라고 외치면 상대방이 관심을 보이는지, 아니면 무시하고 자기 일로 돌아가는지 알아보는 식이다. 더 나쁜 경우 미동의 반응도 없이 완전히 무시하거나 오히려 자기를 왜 방해하냐며 공격할 수도 있다.

버드 테스트에서 새는 ‘사소한 일’을 가리킨다. ‘새가 예쁘다’고 외치는 것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은 상황이나 물건 등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그런데 이 시도에서 상대가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반응이 반복되면 미래 관계에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틱톡에서는 ‘새’ 대신 다른 대상을 넣어 테스트 하는 영상도 널리 퍼지고 있다.

틱톡커 미쉘영이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버드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면. 미쉘은 영상에서 “저기 홍관조가 있어(there’s a cardinal)”라고 말하자, 그의 남자친구가 “어디?(where?)”라 궁금해 하며 같이 보려고 다가온다. 남자친구의 반응에 만족하는 미쉘의 모습. [사진= birdtest @michelleyoung 유튜브 영상 캡처]
실제로 심리학자들은 이 테스트가 어느정도 믿을만 하다고 주장한다. 결혼 및 가족 관계 치료사인 게리 브라운은 버드 테스트에는 커플 관계의 단단함을 말해주는 단서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버드 테스트의 근본적인 목적은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상대방이 내가 제안한 요청에 얼마나 자주 응하는지 확인하는데 있다. 브라운은 “버드 테스트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관심이 자신에게 향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새가 예쁘다, 새 보러 가자 등과 같은 말은 그 주제가 무엇이든 상대방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달라는 요청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드 테스트의 고안자 고트먼의 연구에 따르면,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답한 커플의 86%가 상대방이 무언가 제안했을 때 그것을 함께 하며 서로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미 헤어지거나 관계에서 불행을 느낀 커플은 약 33%만이 상대의 제안에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사소한 말을 무시하지 않은 것이 중요…빈번한 테스트는 피해야

제안이나 요청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자주 발생하므로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연인간관계에서는 누군가 ‘지금 저녁 먹을래? 산책하러 갈래? 이 영화볼까?’라고 제안하는 일이 흔하다. 이때 상대가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이 관계의 결속을 풀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저 새 좀 봐~” 했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같이 새를 보고 감탄을 같이 하는 상대는 연인관계에서 결속도가 높다. 상대의 말을 들을 뿐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반응 없이 무시하는 등 버드 테스트에 실패하더라도 당황할 필요는 없다.

브라운에 따르면 버드 테스트를 사용하려면 파트너가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상대가 매우 중요 프로그램을 보고 있거나 피치 못할 일을 하고 있을 때, “저 새 좀 봐~ 지금 봐봐”라고 말한다면, 상대는 “지금은 안돼”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 새를 보라는 말에 응하지 않는다 해서 이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트너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한 번의 버드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해서 이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여러 번 제안을 하고 요청을 했는데, 상대가 계속해서 무시하거나 응답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나 보다’라고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연인간 문제가 있다고 여겨 매번 버드 테스트를 한다면, 이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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