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HER2 음성 위암 치료 병용…사망위험 22% 낮아져

연세암병원 라선영 교수 연구...기존요법 대비 사망 위험 22% 감소

위암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ER2(유전자 단백질) 음성 진행성 위암 치료에 새 길이 열릴 수 있게 됐다.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키트루다’ 요법을 병용해 시행한 결과 전체 생존 기간 12.9개월, 객관적 반응률(종양 크기 감소) 51.3%, 반응지속기간 8개월로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효과는 우수하고 사망 위험도 22% 낮았다.

위암 발병률은 아시아에서 특히 높다. 한국에서는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위(10.8%)를 기록했으며, 간암(사망률 12,2%)·대장암(11.0%)·췌장암(8.6%) 다음으로 사망률(8.6%)이 높은 암이다.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서양에서는 아시아에 비해 발병이 적어, 위암 세포만을 집중 타격하는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진행성 위암은 HER2 발현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음성 환자가 약 85%를 차지한다. 이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위암 특성상 대부분 4기 환자로 1차 치료에서 기존 독성 항암화학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전이가 많이 돼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HER2 음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 연구팀은 HER2 음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유효성을 비교하는 ‘KEYNOTE-859’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연구에는 1579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됐으며 각 환자는 키트루다(3주마다 200mg을 최대 약 2년간 투여) 병용요법(이하 병용요법) 또는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이하 단독요법)을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뿐만 아니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반응기간(DOR), 안전성 등에서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PD-L1 CPS 발현율이 1과 10 이상인 환자군에서의 키트루다 병용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평가변수 결과값. [사진=연세암병원]
평균 31개월의 추적관찰 결과, 병용요법은 위암세포에서 면역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단백질 PD-L1의 발현과 관계없이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22% 감소했다. 1차 평가변수인 OS의 중앙값에서도 병용요법은 12.9개월로 단독요법 11.5개월과 비교해 보완된 효과를 보였다.

2차 변수인 PFS는 병용요법에서 6.9개월 단독요법 5.6개월, ORR에서도 병용요법 51.3%, 단독요법 42%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약제에 대한 반응 지속 기간 또한 병용요법이 8개월로 단독요법 5.7개월에 비해 높았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PD-L1의 발현이 큰 환자일수록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PD-L1 발현율인 CPS가 1 이상인 환자군과 10 이상인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모든 평가변수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라 교수는 “이전 발표된 옵디보(면역항암제)에 이어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항암제의 장기생존효과를 입증했다”며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넓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향상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 54.433)》 최신호에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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