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 보다 입 못 벌릴 수도”

10명 중 4명 턱관절 장애 증상…연간 47만명 진료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턱관절, 저작근육 및 인근 부위의 통증 및 기능장애로 나타나게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턱관절은 하악골(턱뼈)과 측두골(머리뼈) 사이에서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 턱관절은 모든 턱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1년에 턱관절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약 47만 명으로 2016년 대비 25%나 증가했다. 일반인 대상의 턱관절 장애 역학조사에서도 전체 인구의 약 41%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턱관절 장애 관련 임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장애는 물리적 과부하, 외상, 유전적 소인, 심리학적 요인 등 원인이 다양하다. 턱의 긴장도 증가는 턱관절 과부하를 초래한다. 턱이 긴장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근육과 관절에 손상 및 통증이 생기기 쉽다. 턱의 긴장도 증가는 추운 날씨, 스트레스, 안 좋은 자세, 나쁜 습관과도 연관된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턱관절, 저작근육 및 인근 부위의 통증 및 기능장애로 나타나게 된다.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거나 모래 갈리는 소리 같은 것이 나는 경우, 턱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 입을 벌릴 때 턱에서 걸리는 느낌이 나는 경우, 음식을 씹거나 혹은 가만히 있는데도 턱이 아픈 경우, 귀 안이나 귀 주위·관자놀이·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픈 경우, 입을 벌리고 닫을 대 양쪽 턱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 같은 경우 등이 있으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하고 빨리 치과에 가서 진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찍 치료할수록 치료 기간이 짧아지고 합병증 및 후유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턱괴기, 이악물기, 스마트폰 과사용…원인 다양해

평소 턱관절에 좋은 습관을 갖고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것이 턱관절 장애의 예방 및 관리의 기본 수칙이다. 자세가 좋지 않으면 턱의 긴장도가 높아진다. 머리가 몸통보다 앞으로 나가 있으면 어깨와 목, 턱에 힘이 들어가고 이악물기가 유발되기 쉽다. 좋은 자세는 턱을 목 쪽으로 당기며 허리는 펴고 머리가 몸통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과 목이 구부정한 자세에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턱관절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혀를 입천장에 대고 어금니는 약간 떼는 연습을 하면 턱의 긴장에 따른 이악물기 습관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혀가 입천장에 가볍게 닿고 있을 때 턱근육의 긴장도가 최소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질기고 단단한 음식은 피한다. 이갈이, 이악물기, 껌 오래 씹기, 손톱 물어뜯기, 턱괴기, 턱 앞으로 내밀기, 한쪽으로만 씹기 등도 조심한다. 턱관절 장애의 한 원인인 부정교합을 치료한다. 턱 자체가 크거나 작은 경우 앞니를 영구치로 교환하는 시기인 6~7세에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아를 여러 개 상실하거나 잘 맞지 않는 보철물도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아가 상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치의 예방 및 치료, 치주병의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고 조기에 적절한 수복 치료를 해야 한다.

외상도 턱관절 장애의 중요 원인 중 하나이다. 턱관절을 다치기 쉬운 스포츠 활동 시에는 적절한 치아 및 안면보호구를 착용한다. 특히 구강보호 장치는 기성품보다는 치과에서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턱관절과 치아의 보호에 더 효과적이다. 수면장애가 있거나 수면의 질이 나쁜 경우에도 턱관절 장애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화할 수 있어 전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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