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또 의문의 승리”…변기보다 수배 더러운 용품들 무엇?

변기보다 더러운 일상용품들...특히 스마트폰에 대장균 득실, 피부 접촉 시 모낭염 유발

일상생활에서 매일 만지지만, 우리가 모르는 이보다 더 더러운 것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가 일상에서 ‘더러운 것‘이라고 인식해 접촉을 피하거나 최소화 하려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변기 시트 △쓰레기통 △화장실 손잡이 등이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매일 만지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이보다 더 더러운 것들이 있다. ‘알고보면 변기가 제일 깨끗하네’ 우스개 소리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휴대폰(스마트폰) = 미국의 커리어 플랫폼 ‘Zippia’의 데이터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우리는 하루에 약 96회, 10~12분 주기로 한 번씩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

애리조나 대학 연구에 따르면 휴대폰에는 변기시트보다 약 10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박테리아 중에는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통화를 할 때 액정이 피부에 닿으면 여드름, 모낭염 등 피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휴대폰의 세균은 전염병을 옮기는 주범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독감 등 전염병이 걸린 사람이 휴대폰을 만지고, 자신도 휴대폰을 접촉 후 코나 입을 만졌다면 세균이 호흡기에 들어가 전염될 수도 있다. 외출 후 귀가했다면 60~70% 알코올을 천에 묻혀 휴대폰 곳곳을 닦아 소독해야 한다.

쇼핑 카트 손잡이 = 대형마트의 카트는 보이지 않는 배설물 입자로 뒤덮여 있을 수 있으며, 변기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다. 메릴랜드 대학의 통증의학과 쿠날 수드 박사는 식료품점 카트가 수족구병과 같은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입에 염증이 생기고 손발에 발진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애리조나 대학 연구에 따르면 식료품점 장바구니의 75% 이상이 배설물 박테리아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수드 박사는 “장바구니가 화장실보다 더 더럽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사용 전 소독용 티슈로 손잡이를 닦고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칫솔 손잡이 = 칫솔의 솔 부분은 양치를 한 뒤 물로 씻지만 칫솔 손잡이 거의 청소되지 않아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젖은 손에 있는 세균, 박테리아가 옮겨 갈 수도 있고, 그 습기로 인해 효모와 곰팡이가 자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위생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칫솔 손잡이에는 대장균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은 동물의 내장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로 인체에 들어올 시 위경련, 설사, 구토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대장균 감염으로 약 26만5000건의 질병이 발생하고 100여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무실 머그컵 = 사무실에서 보관하는 머그컵은 매일 씻더라도 세균이 감염되기 쉽다. 애리조나 대학 측은 세균 감염의 원인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수세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러 컵을 씻는 사이 대장균을 포함한 대장균군 박테리아가 묻어 옮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세미는 하루 단위로 뜨거운 물을 담은 통에 소다와 식초(구연산)를 첨가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

생일 케이크 = 케이크 자체에 박테리아가 있다는 것이 아닌, 생일 초를 불면서 입에서 나온 박테리아가 케이크로 옮겨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음식 연구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양초를 불면 양초를 끄지 않았을 때보다 15배 더 많은 박테리아가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만약 촛불을 끈 누군가가 병을 앓고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다면 감염균이 케이크 주변으로 묻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빨래 = 빨래는 옷의 먼지와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미국 환경 미생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몇몇 바이러스들은 세탁이 끝난 뒤에도 살아있어 옷에 여전히 붙어 있을 수 있다.

해당 연구진은 아데노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모두 세척과 건조 과정을 거쳐도 살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데노바이러스는 기침, 발열, 콧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알려졌다. 로타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5세 이하 영유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심한 설사, 구토, 혈변 등을 유발하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명이 이 바이러스로 사망하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빨래를 세탁기에서 뺀 즉시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를 이용해야 한다. 이어 세제이용 과다로 남은 찌꺼기는 세탁기 안의 세균과 곰팡이를 유발하므로 세탁기 안을 자주 청소하고 적정량의 세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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