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75% 성기능 장애…체위 변화 등 열린 태도로 대처

美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조사...약 3분의 1이 친한 사람 도움으로 나름 ‘테크닉’ 찾아 대처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약 75%가 치료 중이나 치료 후에 크고 작은 성기능 장애를 호소한다. 환자의 약 3분의 1은 친구, 친지 등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 적용한다. 나머지 3분의 2도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을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받은 뒤 환자의 약 75%는 성기능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의 약 3분의 1은 부쩍 위축된 성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친한 사람의 도움이나 자신의 힘으로 윤활유를 쓰거나 체위를 바꾸는 등 조치를 나름대로 취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다나-파버 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유방암 1~4기 진단을 받은 여성 501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는 문제가 생긴 성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하게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윤활유로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거나 새로운 체위를 선택하고, 파트너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종전보다 더 열린 태도로 의사소통을 한다.

또한 성욕과 각성을 높이기 위해 혼자 자위를 하거나 성관계 전에 성애물(에로티카)을 사용하고, 정서적으로 잘 대처하기 위해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방암 1~4기 진단을 받은 뒤 유방암 지원 포럼에 참가 중인 18세 이상 여성 501명(평균 연령 53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 유방암 생존자의 75% 이상은 상당한 수준의 성기능 장애를 겪었다고 답변했다. 또 많은 응답자가 윤활제, 마비 크림 등 같이 의사가 통상 처방하는 기법은 중간 정도의 효과를 내는 데 그치며, 성기능 장애에 대해 의료진과 논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참가자의 약 46%는 임상의사가 제공하는 표준기법 외에 각종 ‘테크닉’을 나름대로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거나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약 47%는 암 치료 전 성생활에 매우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약 44%는 유방암 진단 후 성생활의 질이 뚜렷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약 4분의 1은 질 건조증, 삽입 시 통증 등 성 기능 문제를 의료진과 논의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 57%는 유방암 치료의 성적 부작용에 대해 의료진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약 35%는 성기능 개선을 위해 친한 사람이 추천하거나 스스로 발견한 기술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약 70%는 설문조사 시점에 성생활 경험이 있었고, 약 69%는 이성애자였고, 약 65%는 파트너가 있었고, 약 71%는 백인이었다. 약 4분의 1은 자신의 성적 취향 등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크리스티아나 폰 히펠 박사는 “유방암 여성 환자는 스스로 해결책을 찾고, 혁신하고, 공유함으로써 성적 증상에 대한 치료 격차를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표본의 다양성이 부족한 게 이번 연구의 한계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aking their wellbeing into their own hands: Self-educated and peer-recommended techniques used by women with breast cancer to improve sexual functioning during treatment and in survivorship)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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