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형성 단백질’ 주입, 허리수술 회복 앞당긴다

은평성모병원 연구진, 척추 유합술 치료 효과 첫 입증

척추 골절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수술 시 골형성 단백질을 함께 주입하면 뼈가 재생하는 회복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효과를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입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척추 골절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수술 시 골형성 단백질(rhBMP-2)을 함께 주입하면 뼈가 재생하는 회복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는 효과를 국내 의료진이 처음으로 입증했다.

이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박형열·김영훈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척추 골절로 신경학적 증상이 있거나 수술이 필요한 10명의 환자에게 골형성 단백질을 주입하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고, 골유합 기간, 방사선학적 지표, 임상 결과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환자들의 척추 골절 평균 유합 기간은 99.9일이었고, 수술 후 척추 압박으로 인한 허리가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오는 상태(후만증)를 교정한 결과도 잘 유지됐다. 요통과 장애 지수는 수술 전보다 호전했고 신경학적 증상이 있었던 환자 4명 역시 증상이 개선했다.

그간 연구들에서 퇴행성 척추 질환에 대한 척추 유합술을 시행할 때 골형성 단백질을 주입하면 유합률이 10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긴 했으나, 척추 골절 치료 분야에서의 치료 효과를 보고한 연구는 이번이 학계 첫 보고다.

척추 유합술은 퇴행성 질환이나 골절 등의 척추 병변 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보조기기를 삽입해 병변을 고정하고 환자의 골반뼈 일부를 이식해 뼈 재생을 돕는 수술법이 최근 많이 활용된다.

그러나,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채취할 수 있는 뼈의 양이 적은 데다 채취 부위에 통증이나 감염 우려가 있어 대체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골형성 단백질 역시 대체 골이식제 중 하나로 활용 가능하다. 이는 척추와 치아 등 손상 부위의 뼈 재생 속도를 높이는 성장인자로 재조합 DNA 기술로 작은 알갱이 형태로 제조한다.

박형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척추 골절에서 골형성 단백질의 골유합 촉진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연구로 의미가 크다”면서 “고령 환자의 회복 기간을 앞당긴다면 수술 실패나 합병증 우려가 높은 추가 수술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생체역학 분야의 SCI급 국제학술지 «바이오엔지니어링(Bioengineering)» 최신호(https://www.mdpi.com/2306-5354/10/10/1114)에 게재됐다.

위는 골형성 단백질 주입을 함께 시행한 수술 환자의 수술 전, 수술 후, 수술 후 3개월 후와 1년 후 모습. 아래는 수술 후 1년 후 부상 부위의 회복 상태. [자료=«Bioengineering»]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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