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뱃살 빼기…따뜻한 ‘차’ 한 잔 어때요?

녹차, 우롱차, 홍차 등 폴리페놀 풍부...신진대사 촉진해 지방 줄여

녹차
잘 빠지지 않는 뱃살을 줄이는 데 녹차, 홍차, 우롱차 등의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을 빼는 것도 어렵지만 특히 뱃살을 줄이는 것은 쉽게 이루기 힘든 도전이다. 차곡차곡 쌓인 복부지방은 다른 체지방에 비해 훨씬 깊숙한 곳, 복부 장기 주위에 자리 잡고 있어 빼기가 쉽지 않다.

복부지방을 아예 태워 없앨 수 있는 음식이나 음료는 없지만 식이섬유, 항산화제 등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 비타민 등을 섭취하면 지방 감소와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미국 건강·식품정보매체 ‘잇디스낫댓(Eat This, Not That)’은 운동, 식단 등과 함께 다양한 항산화제, 식물 화합물이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어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시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녹차

녹차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이 풍부해 운동과 함께 꾸준히 섭취하면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주로 백차와 녹차 등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 카테킨의 하나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두뇌활동과 신경계 움직임을 빠르게 해 전반적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특히 녹차가 다른 차에 비해 ECGC 농도가 높아 뱃살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

2022년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는 하루 4잔 이상 녹차를 섭취한 참가자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복부 비만 위험이 44% 낮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학술지 《생리학 및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녹차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비만 참가자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더 많은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2009년 《영양학 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는 운동과 함께 카테킨을 섭취하면 복부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는 동물연구 결과가 실렸다.

우롱차

복부지방 감소 효과가 입증된 또 다른 차로는 우롱차가 있다. 우롱차는 녹차, 홍차와 같은 잎으로 만드는 차이지만 녹차는 산화가 되지 않고 홍차는 완전히 산화된 것과 달리 10~80% 정도의 산화도를 가졌다. 산화는 찻잎에 함유된 효소를 촉매로 이뤄지는 것으로 녹차는 찻잎을 수확한 직후 열을 가하거나 햇볕에 말려 자체 효소를 없애므로 산화 작용이 없고 홍차는 수확한 찻잎을 비벼 세포벽을 파괴해 효소를 오히려 활성화한 후 건조 보관하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산화시킨다. 이와 달리 우롱차는 잎이 시들시들해지도록 말려 약간의 산화 과정을 거친 후 덖거나 햇볕에 말려 산화를 중단시키는 반산화차다.

우롱차는 섭취하는 음식의 지방이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억제해 지방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돕기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또, 녹차와 마찬가지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복부지방을 줄이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2020년 일본 쓰쿠바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우롱차가 지방 분해를 20% 정도 증가시키고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차와 백차

영국하면 떠오르는 홍차 역시 체중 및 복부 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6년 《분자학(Molecules)》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홍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비만을 방지할 뿐 아니라 체중과 복부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 2014년에는 《음식과 효능(Food & Function)》 저널에 3개월간 매일 3잔의 홍차를 마신 참가자들이 마시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체중 감소 폭이 크고 뱃살도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백차는 솜털 덮인 어린 싹을 딴 후 비비거나 덖지 않고 바로 건조해 만든 차로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한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가공 과정이 없어 제조법이 가장 간단한 순수한 차로 녹차, 우롱차와 함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지방 산화를 통해 체중 감량 및 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식품 안전 및 건강(Food Safety & Health)》 저널에는 백차가 복부지방 뿐 아니라 체중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보이차

보이차는 중국 홍차의 한 종류로 메주를 띄우는 것처럼 효모균을 이용한 후발효차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래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뭉쳐놓은 형태였으나 이를 종이나 나무통에 넣어 매달아 오래 보관하다 보니 찻잎에 후발효가 일어난 것이 시작이다. 햇볕에 말려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은 녹차와 똑같으나 이후 발효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 다르다. 홍차는 녹차가 원래 가진 효소의 작용으로 산화되는 것이고 보이차는 후에 생긴 효모 등에 의한 작용으로 발효됐다는 점에서 또 다르다. 잘 숙성된 보이차는 찻물이 검붉은 색을 띤다.

보이차 역시 체중 감량과 복부지방 감소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2014년 《식물요법 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는 보이차를 마신 대사증후군 남성 참가자의 체지방과 체질량지수(BMI)가 약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고 《영양 연구(Nutrition Research)》에는 보이차 추출물이 일본 성인의 체중, BMI,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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