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팔방미인’ 위고비?…심혈관질환 사망도 20%↓

세미글루타이드, 당뇨-비만 넘어 적응증 다양화 가능성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대표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인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 기존의 당뇨와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위험도도 상당 부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노보노디스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대표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인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이 기존의 당뇨와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도 상당 부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병원 소속 연구진을 주축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11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해당 연구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치료제 지원을 받았다.

해당 연구 결과에서 세미글루타이드 약제는 당뇨가 없는 과체중 혹은 비만 성인의 체중을 9.4% 줄였을 뿐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 발병률도 20% 줄였다. 이로 인해 모든 원인의 사망률도 19% 감소했다.

이는 세미글루타이드 약물이 기존의 적응증인 당뇨와 비만 치료를 넘어 심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만성질환을 조절하고 장기적으론 사망률 감소에도 영향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2018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41개국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체질량지수(BMI)가 27 이상인 45세 이상 성인 중 기존에 당뇨는 없으면서도 심혈관질환 병력(심장마비,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등)이 있는 이들이었다.

연구진은 무작위로 절반을 나눠 8803명에겐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사를 투약했고, 나머지 8801명에겐 위약을 투약해 평균 40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단, 임상 참가자들은 세미글루타이드 투약 외에 심혈관질환에 대한 표준치료법을 유지했다.

이 결과, 세미글루타이드를 투약한 이들에게선 심혈관 질환이나 심근경색(심장마비), 뇌졸중으로 사망한 이들은 6.5%였다. 반면 위약을 투약한 이들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은 8.0%였다.

연구진은 성별과 인종, 나이, 체중 수준과 무관하게 유사한 정도로 위험도가 감소했기에 상대적으로 세미글루타이드가 심뇌혈관 질환 사망 위험도를 20% 감소시켰다고 해석했다.

임상 과정에서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세미글루타이드가 메스꺼움과 설사를 포함한 심각한 위장 장애와 췌장염, 정신질환, 신장 손상 위험을 기존 보고된 정도 이상으로 더 높이지 않았던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클리블랜드클리닉 심혈관의학과 마이클 린코프 박사는 “과체중과 비만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사질환이란 인식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비만이나 과체중을 먼저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약물 개입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존에 심혈관질환이 없던 과제중·비만 환자에 대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연구하지 않았기에 향후 추가 연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연구 내용은 «NEJM»(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oa2307563) 또는 클리블랜드클리닉 홈페이지(https://newsroom.clevelandclinic.org/2023/11/11/international-clinical-trial-finds-that-semaglutide-reduced-cardiovascular-events-by-20-in-adults-with-overweight-or-obesity-who-dont-have-diabete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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