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로 질병 알 수 있다? “당뇨 심하면 과일냄새”

나도 몰랐던 입냄새 원인들

대부분의 입 냄새는 입안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충치, 치석, 음식찌꺼기 등에서 세균이 자라서 생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입 냄새는 흔한 증상이다. 심지어 입 냄새가 날 때 스스로 모르다가 상대방이 알려주면 이만큼 창피한 경우도 없다. 자가진단을 하기도 어렵고, 이를 아무리 닦아도 입냄새가 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럴 때는 구강 문제가 아닌 신체의 비상 신호로 감지해 보는 관찰이 필요하다.

가장 지독하다는 아침 입냄새

입안을 깨끗하게 하는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침이다. 수면 중에는 침이 분비되는 것이 멈추기 때문에 밤 동안에 입안에서(혐기성 세균이나 그람음성균 등의) 세균이 많이 자란다. 입안에 잘 자라는 세균들은 악취가 나는 가스를 만든다. 고여있던 침의 산도가 증가하면서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나 잇몸의 단백질 (아미노산)이 부패하기 때문에, 냄새가 심한 황 화합물이 발생한다. 침이 잘 나오지 않는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입냄새는 더욱 심하다.

입안의 질병 때문에 생기는 구취

대부분의 입 냄새는 입안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충치, 치석, 음식찌꺼기 등에서 세균이 자라서 생긴다. 만성적인 치주염이 가장 흔한 입 냄새의 원인이다. 또 치과에서 처방하는 구강내 보조장치는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입안에 칸디다라고 하는 곰팡이 균이 자랄 때도 입 냄새가 자주 생긴다.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는 병, 즉 볼거리, 세균성 이하선염, 침샘의 결석이나 이하선 종양 등이 있을 때도 냄새가 난다.

전신질환 때문에 입냄새 날 수도

당뇨가 심할 경우,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에서는 숨쉴 때마다 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며, 이 냄새는 생선비린내와 비슷하다. 간이 심하게 나쁘면 달콤한 아민향이 나는데 이때는 대개 간 혼수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간경화증 환자는 피 냄새나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고, 백혈병의 경우 종종 피가 부패되는 듯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고열이나 탈수는 침의 분비를 적게 하므로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데, 비타민 부족,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 결핍증도 입을 마르게 하여 입냄새가 생긴다.

내장에서부터 올라오는 위장성 입냄새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질환 등의 환자들에서도 입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위의 냄새가 올라오는 것을 식도에서 막지 못한 탓이다. 아울러 위암이나 소화흡수가 잘 안 되는 사람, 장내 감염, 장폐색의 경우에도 냄새가 나는데, 위장관에 출혈이 있으면 부패한 피 냄새를 맡기도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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