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발병 8년 전부터 알 수 있다?

미네랄, 혈액세포 및 단백질의 미묘한 변화 패턴 발견

크론병은 면역 체계가 장을 잘못 공격하여 고통스러운 궤양, 염증 및 복통과 설사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적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난치병이다. 일단 발병하면 완치할 방법이 없는 이 병을 혈액검사를 통해 발병 최대 8년 전에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발표된 덴마크와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크론병은 면역 체계가 장을 잘못 공격하여 고통스러운 궤양, 염증 및 복통과 설사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질환으로 취급하는 의사도 있다. 둘을 묶어서 ‘염증성 장 질환(IBD)’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크론병 환자의 일부는 장루(인공항문 주머니를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할 수 있도록 외과적으로 구멍을 뚫는 수술)와 같은 생명을 바꾸는 수술이 즉시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종류의 손상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다. 덴마크 올보르대와 영국 프랜시스 크릭연구소 연구진은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임상 단계가 있을 것이며 이러한 변화가 혈액에서 감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덴마크의 전자 건강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2만 명의 IBD 환자들이 진단 전 10년 동안 받은 표준 혈액 검사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IBD가 없는 460만 명의 혈액 검사와 대조했다.

그 결과, 크론병은 진단 8년 전부터, 궤양성 대장염은 진단 3년 전부터 염증과 관련된 다양한 미네랄, 혈액 세포 및 단백질의 미묘한 변화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위장병 전문의 제임스 리 박사는 “이는 이러한 질병의 기원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이는 생활 습관을 수정하거나 훨씬 더 일찍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있는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은 정상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우려할 만한 원인으로 채택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환자 기록의 거대한 데이터 세트를 추적한 알고리즘을 통해 그 패턴이 파악됐다.

다음 단계는 알고리즘을 더욱 세분화해 향후 IBD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을 식별하는 능력이 향상되는지 확인하고 치료 또는 예방으로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영국의 IBD환자를 돕는 자선단체 ‘영국 크론병 및 대장염(Crohn’s & Colitis UK)’의 새라 슬릿 최고경영자(CEO)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과정의 속도를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은 올바른 치료법을 찾기 위한 바람직한 과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ell-reports-medicine/fulltext/S2666-3791(23)00440-8)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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