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음낭에 6cm 못박은 男..."누가 시켰다" 환청들려
음낭에 못이...아프리카 튀니지 출신 23세 남성
누군가 시켰다! 거기에 못을 박으라고!
자신의 '음낭'에 못을 박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달 30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한 남성이 음낭에 못이 박힌 채 병원을 찾은 사례가 《비뇨기과 케이스 리포트(Urology Case Report)》에 보고됐다. 사건 발생 이틀 만에 병원을 방문한 그는 23세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음낭에 박힌 못은 두개 였다. 그 중 하나는 6cm에 달해 굽어져 음낭을 뚫고 있었다. 해당 남성은 ‘상상 속 인물’의 지시를 받아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과거 정신건강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이력은 없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해당 남성이 망상에 시달리다가 자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조현병으로 진단했다.
다행히 남성은 고환이나 부고환(고환 뒷면에 붙어 있는 가늘고 긴 관) 손상을 입진 않았다. 그는 다음날 병원에서 퇴원 후 정신과로 이송돼 망상과 환각 등 조현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았다.
튀니지 의료진들은 “조현병 환자들이 입이나 직장(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이물질을 넣는 사례는 있지만 이 남성처럼 음낭에 무언가를 넣는 일은 보고된 적이 아직까진 없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어떤 병일까? 현실 구분 어려운 망상, 환청 등 나타나
정신분열증이라고도 하는 조현병은 현실과 현실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약화하는 뇌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조현병은 10대 후반에서 20대부터 나타나며, 100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하다. 주된 증상은 환청, 망각, 이상 행동,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이 나타난다. 감정이 메말라 기쁨, 슬픔 등을 표현하지 못하고 무표정해지기도 하며, 모든 일에 흥미나 의욕이 사라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환각과 환청은 조현병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환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 보이거나, 누군가가 말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고 호소한다. 조현병 초기에는 환자도 이 증상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환각 현상을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때문에 일부 환자는 환청 속 인물과 대화를 하기도 한다.
망상도 조현병의 대표 증상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환자 본인과 연관지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관계 망상, 감시 또는 조종당한다고 느끼는 피해망상 및 과대망상 등이 나타난다. 이처럼 환자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일에 대해 믿음을 가지며, 설득을 하거나 논쟁을 벌여도 망상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조현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뇌에 기질적인 문제가 생기면 조현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뇌는 감정, 행동 등을 조절하는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 그 중 도파민의 신경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조현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파민 분비가 불균형해 망상, 환청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족 중 조현병 환자가 있거나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조현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치료는 어떻게? 약물, 상담, 입원 등 다각도로 치료해야
조현병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조현병 급성기에는 증상의 상당 부분을 호전시키려면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간혹 약물을 이용하면 의존성이 높아지진 않는지 등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조현병 치료에 쓰이는 항정신병 약물은 의존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약물치료 초기에는 행동과 발음이 어눌할 수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조현병은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개인 정신치료, 가족치료, 입원치료 등 여러 방향의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개인 정신치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의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둔다. 가족치료는 환자의 가족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을 상담하고, 환자에게 협조적인 환경을 만들어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조현병 환자끼리 소규모로 모이는 집단정신치료,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각종 재활프로그램 등을 활용할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