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뇌종양?…낭설만 믿다간 ‘낭패’

"지나친 공포심은 치료를 방해해"

뇌종양은 시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위장장애, 배변·배뇨장애, 정신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이들에게 암은 무서운 병이다. 뇌종양 같은 일부 암에 대한 공포는 엄청나다. 머리를 여는 수술이 꼭 필요하다거나, 수술 후 엄청난 후유증이 남는다는 선입견을 가진 이들이 많다. 과연 뇌종양은 많은 이들이 말하듯 불치병일까?

전문가들은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뇌종양의 종류 역시 다양하므로, 지레 겁을 먹고 치료를 포기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뇌종양은 무조건 수술?…재활치료 골든타임은 

뇌종양은 뇌 안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다른 종양과 마찬가지로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유전자적 정보, 세포 타입, 약물에 대한 반응도 등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나뉜다.

악성 뇌종양은 고령에서 주로 나타난다. 다른 부위에서 전이된 종양인 ‘전이성 종양’과 뇌 자체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인 ‘원발성 종양’이 있다. 전이성 뇌종양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 암 등에서 주로 전이된다.

뇌종양은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모두 사용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이 대표적이다. 혹은 뇌하수체 종양 등에 대해서는 코를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도 종양 제거가 가능하다. 이때 수술에는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이 사용된다.

수술 이외에도 감마나이프나 사이버나이프, 혹은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를 선택할 수도 있다. 혹은 전신에 적용이 되는 항암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문의는 환자의 특성에 따라 이 세 가지 방법을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한다.

치료 뒤에는 재활도 중요하다. 이대서울병원 뇌종양센터 박수정 교수(신경외과)는 “종양 치료에서 재활은 매우 중요하다”며 “손상된 신경에 재활이라는 형태의 자극이 주어지면서 신경의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데 특히 수술 후 3개월 동안 재활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뇌종양도 완치가 가능할까

최근 뇌종양 치료에서는 ‘완치’가 아닌 ‘관해’라는 표현을 쓴다. 치료가 종료되어 종양 세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는 의미의 ‘완치’가 현실적으로 제한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관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개념보다 종양세포의 억제가 잘 유지되고 조절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는 ‘몇 년간 관해였다’라고 말한다.

뇌종양이 양성일 경우 수술이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관해 단계까지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술을 해도 종양이 남아있을 경우, 세포의 악성도가 높거나 악성 종양일 경우 관해까지 치료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악성 종양의 경우에도 조기에 발견됐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관해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의심되는 병변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추적 관찰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미 증상이 있어 병원을 내원할 경우 종양의 완전한 제거가 힘들어 재발의 가능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박 교수는 “뇌종양과 관련된 무서운 소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병원은 영상검사, 피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최첨화된 수술 및 치료를 통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환자들이 떠돌아다니는 낭설들을 믿지 않고 전문의의 도움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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