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인데 벌써?’… 조기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쉬워진다?

일반 알츠하이머보다 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 축적 광범위

약 10%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50~60대 사이에 일찍 발병하기도 하는데 이를 따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체로 65세 이후 노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약 10%의 환자가 50~60대 사이에 일찍 발병하기도 하는데 이를 따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부른다.

특히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환자 숫자가 적을 뿐 아니라 환자마다 증상이 제각각인 경우(비전형적)가 많아 초기 진단은 물론 관련 연구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 연구팀이 초기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단서를 발견했다. 조 교수는 국제적으로도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공동 연구하는 ‘리즈(LEADS)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UCSF(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리즈 프로젝트에 등록된 321명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와 87명의 정상 뇌의 PET 영상을 분석했다. 이 결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는 일반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더 많은 양의 타우 단백질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분포했다. 즉,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가 일반 노인성 알츠하이머보다 더 많은 뇌와 신경 기능 손실을 야기한다는 의미다.

최근 치매 학계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가설’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뇌의 노폐 물질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지목하고 있다. 따라서,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상태때부터 약물을 투약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면 치매의 추가 진행은 물론 인지기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아밀로이드와 타우 PET 영상 검사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초기에 진단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쁘다”면서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아밀로이드와 타우-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의 특징 규명(Amyloid and tau-PET in early-onset AD: Baseline data from the Longitudinal 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Study)’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아밀로이드(위)와 타우(아래) 축적양의 뇌지역적 분포 비교.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좌측)의 경우, 조기 발병 치매(비알츠하이머성) 환자군(가운데)와 정상군(우측)에 비해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분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강남세브란스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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