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심장마비 급사… ‘심장의 경고음’은?

갑작스러운 심장박동 변화 '부정맥', 유의해야

2019년 리커창 당시 중국 총리가 중국 서안시를 찾아 한 식당을 찾아 돼지고기 동향을 묻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경쟁자였던 리커창(68) 전 중국 총리가 27일 돌연 사망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따르면, 26일 상하이에서 휴식 중이던 리 전 총리에게 갑작스럽게 심장마비가 발생했다. 의료진의 소생 노력에도 27일 오전 12시 10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리커창 전 총리는 2013년 3월 원자바오 전 중국 총리의 후임으로 중국의 2인자 자리인 국무원 총리직을 맡았고 올해 3월 퇴임했다. 퇴임 당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고별사와 함께 부처 관료들의 환대를 받은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해당 영상은 이후 중국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소속이었던 그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지원 아래 차기 주석 후보로도 꼽혔다. 당초 시진핑 주석의 뒤를 이어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인 주석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시 주석의 정치적 견제와 1인 지도체제 강화로 결국 10년 동안 총리직에 머물렀다. 중국 최고 지도부에서 흔하지 않은 경제학 석·박사 출신으로 경제 성장을 중심하는 정책을 추진했으나, 시진핑 주석이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부의 분배를 우선시하며 추진한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 정책과 충돌하기도 했다.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퇴임 당시 정부 부처를 돌며 고별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심장마비 돌연사의 90%가 부정맥… ‘전조 증상’ 알아채야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장마비 등 심혈관 질환에 따른 돌연사의 90%는 부정맥이 원인이다. 부정맥이란 날씨나 건강적 요인에 의해 심장이 갑작스럽게 평소(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분당 60~80회)보다 빨리 또는 느리게 뛰는 증상이다.

전체 인구의 2%가량에서 나타나지만,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놓친다면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이어진다. 특히, 부정맥을 겪어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전체의 20%에 불과해, 관련 증상을 숙지하고 적시에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정맥의 일반적인 증상은 무력감, 어지럼증, 실신, 호흡곤란, 두근거림, 가슴 통증, 가슴 답답함이다. 갑자기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면 부정맥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환절기 시기나 갑작스럽게 기온이 변하는 시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흔하게 발생하는 부정맥 유형은 ‘심방세동’이다. 가만히 있어도 이유 없이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며 미세하게 떨리는 느낌을 준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곤란한 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심방세동 증상을 좌심방 내 혈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피를 굳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전(핏덩이)가 생긴다면 뇌혈관이나 다른 장기의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심방세동은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5배 높이고 환자의 30%가 평생 한 번 이상 뇌졸중을 경험한다.

돌연사를 부를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부정맥 유형은 심실세동이다. 심실이 1분에 350~600회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증상으로, 전조 증상이 없어 급사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심실세동 발생 5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하며, 회복하더라도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심장 안에 삽입형 제세동기를 장착해야 한다.

부정맥 예방을 위해선 과도한 음주, 흡연, 카페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등을 피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과 만성질환 등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부정맥 유형과 예방 생활수칙 [자료=한국건강관리협회]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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