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에 우울증 겹치면 치매 위험 4배 ↑”

치매의 독립적인 요인이지만, 두 가지가 겹치면 부가효과 나타나

연령과 관계없이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치매가 더 흔하게 발병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24일 헬스데이뉴스에 따르면 덴마크 단데뤼드병원의 요한나 발렌스텐 임상과학 교수 연구팀이 스톡홀름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 중 동일집단 132만2548명(남성 69만6551명, 여성 66만5997)의 자료(2012~2022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2012~13년 사이에 4346명이 만성 스트레스, 4만101명은 우울증, 1898명은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진단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2022년까지 이들의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 발생을 추적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이 세 개의 그룹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룹이 2.45배, 우울증 그룹이 2.32배,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친 그룹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룹이 1.87배, 우울증 그룹이 2.85배,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친 그룹이 3.87배 높았다.

이런 결과는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치매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며 이 두 가지가 겹치면 부가효과(additive effect)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클라쏜 박사는 “연령과 관계없이 만성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치매가 더 흔하게 발병됐다는 걸 보여준다”고 의미를 전하며, 다만 “인과 관계를 입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치매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 조기에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하고, 설문지와 인지 테스트를 계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스톡홀름 지역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APC(Academic Primary Care Center)와 함께 수행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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