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완화하는 ‘이 식단’은?

‘유박테리움 엘리겐스’와 연관상 높은 지중해식단이 PTSD 완화 도와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참가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중해식단을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정신 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PTSD는 트라우마에 기반한 정신 건강 장애다. 심각한 부상, 폭력, 죽음의 위협 또는 실제 사망과 관련된 불안하고 끔찍한 상황을 경험하고 난 뒤 발병한다. PTSD 환자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자가면역질환, 조기 사망과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연구책임자인 미국 보스턴의 브리검여성병원 네트워크의 류양유 박사는 “인간의 장내 미생물 군집과 뇌 사이에는 매우 흥미로운 관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지중해식단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는 개인에게 잠재적인 완화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의 카레스탄 코에넌 교수(역학)도 “장과 뇌가 연결된 축을 조사하면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의 상호 의존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우리의 연구는 PTSD의 부정적인 건강 결과를 완화하는 권장이 가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미국 국립보건원(NHI)의 지원을 받아 간호사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191명을 3그룹으로 나눴다. 외상 노출 가능성이 있는 그룹, 외상 노출은 있었으나 PTSD는 없는 그룹, 외상 노출이 없는 그룹이다.

모든 참가자는 연구 시작 시와 6개월 후 한 번씩 총 두 차례 대변 샘플을 제공했다. 샘플을 채취한 이유는 미생물 DNA 정보를 확보하고 참가자의 장내 미생물 군집이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진은 그 다음 전반적인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내 미생물의 총합) 구성과 개인의 증상, 체질량지수(BMI), 나이, 식단 등 기타 개별 요인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 우울증, 항우울제 사용 같은 특정 요소가 마이크로바이옴 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어 식단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사이의 관계를 평가하여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참가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붉은 고기(적색륙) 및 가공육 섭취는 PTSD 증상과 관련이 있었다.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PTSD 증상과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나타난 연관성이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다음 연구진은 PTSD 증상과 장내 미생물 구성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유박테리움 엘리겐스(Eubacterium eligens)’라는 미생물이 네 가지 다른 시점에서 보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박테리움 엘리겐스는 채소, 과일, 생선 등 지중해식 식단의 구성 요소와 긍정적인 관련이 있었다. 지중해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제한하거나 피하는 붉은 육류 또는 가공육과는 부정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 연구는 공식적인 임상 진단이 아닌 짧은 PTSD 선별 척도를 사용했다는 한계가 있다. 류 박사는 “우리는 PTSD, 식단 및 장내 미생물 군집 사이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PTSD를 예방하는 방법으로서 효능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4220-023-0014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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