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어깨 ‘툭∼’ 통증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파열 의심, 엑스레이+초음파 병행하면 진단 나와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때 통증이 계속된다면 회전근개가 손상된 것일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때 ‘툭∼’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지속된다면 어깨의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요즘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같은 어깨가 주로 사용되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고 나서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일선 개원의들은 전한다. 어깨가 슬슬 아파오면서 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고,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어깨와 팔 위쪽에 힘이 없으면 회전근개 파열(완전 혹은 중증)이나 부분 파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깨 손상은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같은 유관 진료과에서 전문의가 어깨를 돌려보고 X레이와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이 가능하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회전시키는 뼈에 동서남북 방향으로 붙어 있는 근육과 힘줄을 말한다. 어깨를 잡아주고 회전시키는 이 근육이 찢어지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통증이 가장 뚜렷한 증상이며, 부분 파열 때 전체 파열보다 더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어깨에 퇴행성 변화가 찾아오면 고무줄이 굳어지면 결이 갈라지듯이 회전근개가 탄력성이 떨어지고 약해진다. 통증이 상당히 있으면서 어깨를 간신히 올렸는데 툭 떨어지면 회전근개 완전 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 파열되면 팔을 특정 방향으로 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어깨 증상들, 비수술 치료 통해 호전 가능

대한견·주관절(어깨·팔꿈치)학회에 따르면, 어깨질환은 크게 동결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등 4가지로 나눠진다. 얼어붙은 어깨란 의미의 동결견은 어깨 관절과 관절을 싸고 있는 낭(주머니)의 염증(유착성 관절낭염) 때문에 생긴다. 흔히 오십견이라고 부르는데, 팔이 머리 위로 잘 안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 억지로 올리거나 돌리면 어깨 전체가 자지러지게 아프고 잠을 설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동결견으로 오해하기 쉬운 석회성 건염은 어깨의 힘줄이나 인대의 퇴행성 손상 부위에 칼슘(석회)이 침착되어 어깨를 움직일 때 통증을 발생시킨다.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상완골(팔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뼈와 근육이 충돌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통계적으로 국내 인구의 약 7%는 어깨질환을 가지고 있다. 또 성인의 약 60%는 어깨 통증을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질환이라고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주사치료 등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무리한 어깨 사용 금물, 어깨 근육 키워야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후에 전후좌우로 천천히 부드럽게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고 반복적인 어깨 사용은 피한다. 회전근개 및 어깨 주위 근육의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하게 해준다. 사오십 대 이후 나이가 들면 회전근개가 노화 요인에 의해 약해지므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어깨가 주로 이용되는 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회전근개 부분파열 초기에는 대증요법을 우선 시행한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물리·도수치료로 힘줄 탄력을 늘리고, 관절이 굳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료가 주로 적용된다. 통증 감소를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

통증이 중등도를 넘어가면 회전근개 힘줄 상부의 윤활유 주머니에 만성 염증이 심해진다. 이 부분이 통증을 유발하므로 힘줄 상부에 생체윤활유를 보충해 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 염증 감소와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 치료나 꾸준한 체외충격파 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극심한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찢어진 힘줄을 꿰매면(회전근개봉합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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