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뚱뚱하면…재발 위험 더 높아

비만 여성은 18%, 중증 비만 여성은 32% 더 위험

유방암 생존자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 암 치료 후 호르몬 약을 복용한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약들은 비만한 여성들에게 효과가 떨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하면 유방암 재발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덴마크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많은 유방암 생존자들이 재발을 막기 위해 암 치료 후 호르몬 약을 복용한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 약들은 비만한 여성들에게 효과가 떨어진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의 유방암 세포는 여성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촉진된다. 방향화 효소 (Aromatase) 억제제는 지방조직에 있는 방향화 효소가 다른 호르몬을 에스트로겐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막아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춘다.

논문의 제1저자인 덴마크 오르후스대학병원의 식스텐 하르보르그 연구원(종양내과)은 ”방향화 효소 억제제를 사용한 치료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군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춰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비만이 있는 폐경 후 여성은 방향화 효소 억제제로 치료받으면 질병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을 진단받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방향화 효소 억제제를 복용 중인 유방암 생존자 1만323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6년이 조금 넘는 추적 기간 동안 유방이 재발한 환자는 1587명이었다.

정상 체중의 유방암 생존자와 비교했을 때 비만 여성은 방향화 효소 억제제를 복용해도 재발 가능성이 1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 비만 중 위험도는 32%로 급증했다

방향화 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여성의 유방암 재발 위험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하르보르그 연구원은 “비만이 약물 대사와 분배를 바꾸기 때문에 암 치료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세포는 에스트로겐을 저장한다. 비만인 여성은 지방조직이 많다. 따라서 비만여성의 경우엔 에스트로겐 억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르보르그 박사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비만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선 추가적인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10645)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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