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오염, 조산 가능성 최대 8배 높여”

이산화질소, 임신 합병증과 유아 건강 문제 유발할 수 있어

임신 기간 이산화질소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자연 조산을 포함한 조산과 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 및 저체중아 출산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산부는 배 속의 아이를 위해 피해야 할 것이 많다. 먹는 것은 물론 보고 듣는 것도 태어날 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피해야 할 것에 대기 오염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미국 산부인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수치가 높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의 조산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주요 구성 요소로 교통 체증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임신 합병증과 유아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미국 텍사스의 의과대학인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연구진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대기질 시스템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와 대기 모니터링 스테이션에서 10마일 이내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임신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2013년 1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에서 출산한 댈러스 대도시 지역 환자들의 데이터를 포함해 6만 건 이상의 출생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임신 기간 이산화질소 노출 수준이 높을수록 자연 조산을 포함한 조산과 신생아 집중 치료실 입원 및 저체중아 출산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28주 미만에서의 조산 가능성은 대기 오염 수준이 가장 높을 때가 오염 수준이 가장 낮을 때에 비해 8배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 또 신생아에 대한 호흡기 진단, 호흡기 지원 및 패혈증 평가의 높은 비율을 포함한 다른 문제도 이산화질소 노출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는 교통 체증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임산부는 물론 출산 후 아이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교통량이 많은 도시 지역의 임신부 환자는 직업을 갖고 있거나 다른 책임이 있어 노출을 최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다른 사회적 장애물을 고려할 때 부작용의 위험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산화질소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는 것이 과도한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연구에 참여한 많은 환자들이 미국 환경 보호국(EPA)의 허용 한도 내에 있는 이산화질소 수준에 노출됐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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