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바로 응가”…왜 ‘커피똥’ 마렵나?

커피 마시면 20분내에 화장실가는 경우…어떤 요인 때문인지 불명확

커피는 누군가에겐 잠을 깨우고 하루를 시작할 때임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장을 비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커피 마시면 바로 배변신호가 오는 사람들, 왜 그러는 것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들이 아침 커피 한 잔을 즐긴다. 커피는 누군가에겐 잠을 깨우고 하루를 시작할 때임을 알리는 역할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장을 비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커피를 마시면 배변 신호가 온다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커피가 배변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미국 건강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소개한 내용으로 알아본다.

장 근육을 활발하게 하는 카페인…디카페인 커피도 배변 자극

결론부터 말하면, 카페인을 비롯한 여러 요인들이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 원인으로 추정된 것은 카페인이다. 커피는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 중 하나로, 한 잔에 약 95 mg이 들어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29%가 커피를 마시고 나서 20분 이내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몇몇 연구는 카페인이 결장 및 장 근육 수축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렇게 대장에서 수축이 일어나면 내용물이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으로 밀려나 배변 욕구를 느끼게 된다. 물과 비교했을 때 카페인이 든 일반 커피가 결장을 60%, 디카페인 커피가 23% 더 활발하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디카페인 커피 또한 배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카페인 이외의 다른 화합물이나 요인이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페인 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우선,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겐산과 N-알카노일-5-하이드록시트립타마이드(N-alkanoyl-5-hydroxytryptamides)라는 두 가지 화합물이 위산 생성을 자극할 수 있다. 위산은 음식물을 섞어 장을 빠르게 통과하는 데 도움을 준다.

커피가 음식이 장을 통과하도록 돕는 호르몬을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령, 소화작용을 촉진하는 호르몬 중 하나인 가스트린(gastrin) 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물을 마시는 것에 비해 일반 커피는 가스트린 수치를 2.3배, 디카페인 커피는 1.7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결장반사(gastrocolic reflex)도 그 중 하나다. 위-결장반사란 음식이 위 속에 들어갔을 때 대장 운동이 활발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즉, 마시는 행위로 결장이 더 활발해질 수 있단 얘기다. 식사를 한 후 결장이 활발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커피가 식사는 아니지만, 배변에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커피로 인해 배변 활동이 활발해지는 건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다. 예로, 만약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한 잔 한 뒤 화장실에 가고 싶다면 그건 잠에서 깬 후 장 운동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일 수 있다. 사람의 일주리리듬은 배변 활동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유당불내증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에 우유나 크림, 감미료, 설탕 등을 넣어 마신다. 이 중 특히, 우유와 크림에 들어있는 유당(lactose)이 대장 운동을 활발하게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약 65%의 사람들이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의 경우 유제품을 섭취한 후 더부룩함, 위경련,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같은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경우 민감한 장으로 인해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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