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다? 내 소변·대변 꼭 살피세요”.. 췌장암 징후는?

소변-대변의 색깔-노폐물 통해 건강 파악... 병 의심되면 검사 필요

대변은 건강의 척도다. 내 대변을 잘 살펴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 똥이 더러운가? 아직도 화장실에서 자신의 대변을 쳐다보지도 않고 물부터 내리는 사람이 있다. 많은 건강정보에서 소변, 대변을 관찰하라고 당부하지만 변하지 않는다. 내 배설물을 잘 살피면 돈 들이지 않고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색깔이나 모양에 따라 질병 유무를 알아챌 수 있다. ‘비상 신호’나 다름 없는 것이다.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진한 갈색 소변, 회색 대변인 경우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인 경우가 있다. 대변까지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면 누구나 질병을 의심할 것이다. 하지만 진한 갈색인 경우 “음식 영향이나 물을 덜 마신 탓인가”라며 그냥 넘기는 사람이 있다. 이는 몸에 황달이 나타난 경우가 많다. 황달에 걸린 사실을 모르는 채 소변 색의 이상을 먼저 호소하는 것이다. 황달은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고 피부 가려움증도 있을 수 있다.

황달은 간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지만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췌장암이 발생하면 쓸개의 관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곳이 막혀서 담즙(쓸개즙)이 잘 흐르지 못하고, 이에 따라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bilirubin)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황달이 나타난다. 하지만 췌장암의 황달은 암세포가 이미 췌장 전체에 퍼질 정도로 병이 진전된 경우가 많다. 황달이 발생하면 응급 상황이다.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변으로 파악?… 요로 감염, 콩팥비뇨기 질환, 당뇨, 암 등

소변은 혈액이 온몸을 돌고 신장(콩팥)을 거치면서 노폐물이 걸러진 후 방광에 모였다가 배출되는 것이다. 건강검진 때 꼭 소변검사를 하는 이유는 소변의 색이나 혼탁도, 남은 노폐물을 통해 요로 감염 등 콩팥 및 비뇨기계 질환, 당뇨 등 내분비 질환, 대사성 질환, 전해질 이상 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검사에서 당이 나오는 정도에 따라 당뇨병을 판단할 수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신장병, 요로-방광 감염, 암, 결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눈으로 잘 안 보이는 미세 혈뇨의 경우

소변 색은 정상이지만 눈으로 잘 안 보이는 미세 혈뇨가 있을 수 있다. 사구체신염의 경우 오래 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악화되어 투석,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소변검사로 혈뇨 검출 여부를 잘 살펴 정밀 진단을 하는 게 좋다. 단백질이 하루 150mg 이상 소변으로 나올 경우 단백뇨라고 한다. 콩팥병을 진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소변검사를 위한 소변 채취는 아무 때나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여러 물질이 가장 농축된 아침 첫 소변이다.

내 똥을 살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나?… 대장암 증상은?

대변 상태로 알 수 있는 주요 질병 가운데 대장암을 빼놓을 수 없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1)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변 보는 횟수가 바뀌는 등 배변 습관의 변화 2) 설사, 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한 불편한 느낌 3) 선홍색 또는 검붉은 혈변이나 끈적한 점액변(이 경우 치질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 일반인은 변 색깔로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4)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5) 복통-복부 팽만, 체중 감소. 피로감 등도 나타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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