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게 구강암?… ‘2주 이상 구내염+혀 반점’ 확인!

기능·외형 보존 위해 조기 발견 중요... 8개 '의심 증상' 체크

입술과 볼, 혀, 잇몸, 입 천장, 턱뼈 등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일상 속에서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과 증상을 혼동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술과 볼, 혀, 잇몸, 입 천장, 턱뼈 등에 발생하는 구강암은 일상 속에서 흔히 겪는 구내염이나 잇몸병과 증상을 혼동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구강암은 국내 암 발병률의 3~5% 수준이지만, 비교적 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 질환 발견이 늦어 병기가 진행될수록 치료를 위한 절제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기능적 손상뿐 아니라 외형적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강암 환자의 30% 정도가 혀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설암으로 고통받는다. 혀는 구강 구조상 외부로부터 가장 자극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치아에 씹히기 쉽고 치아 교정 보철물 등에 자극도 잘 받는 혀 양쪽 측면이 특히나 취약하다. 이외에도 잇몸이나 혀 밑바닥 순으로 구강암이 자주 생긴다.

이를 고려했을 때 구내염이 낫지 않고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혀와 잇몸 부분에 반점이 생겼다면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인 구내염은 일주일에서 열흘 안에 대체로 사라진다. 이를 포함해 다음과 같은 8가지 증상이 2~3주가량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검진해보는 것이 좋다.

△2~3주 이상 입 속 궤양(구내염)과 통증이 지속 △입안 부기 △ 삼키기 힘든 증상 △목에 만져지는 혹 △6주 이상 목소리 변화가 지속됨 △혀와 구강 점막에 흰색이나 붉은색 반점이 나타남 △잇몸 질환과 무관한 치아 흔들림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힘

구강암은 여러 유형으로 발병하는 만큼 그 원인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위험 요인으로 흡연과 음주,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불량한 구강 위생 상태 등이 꼽힌다.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선 평소 구강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고 금연과 금주나 절주가 필요하다. 환자에게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치아 보철물 등으로 구강 점막에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진행하기도 해 이를 사용하고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HPV 예방 접종을 맞는 것도 예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황보연 교수는 “구강암은 대개 수술을 우선적으로 하고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병용한다”면서 “초기에 발견할수록 기능적 손상도 최소로 하면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 속 궤양이 자주 나타난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볼 안쪽 점막과 잇몸에 나타난 백색 반점(왼쪽)과 혀 아래 나타난 백색 반점과 적색 반점. [사진=서울대치과병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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