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정밀진단-방사성 표적항암’ 전문센터 개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내 '테라노스틱스센터' 본격 가동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의료진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테라노스틱스 치료의 일종인 펩타이드 수용체 방사성 핵종 치료(PRRT)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밀진단기법과 표적 항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암 치료 센터를 가동한다. 이른 바 ‘테라노스틱스센터’다.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란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를 합성한 용어다. 의학계에서도 최신 연구 분야인 정밀의학을 암 치료에 적용한 기술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환자가 앓고 있는 암 질환의 세부유형까지 정밀히 파악하고, 그에 딱 맞는 표적 항암 치료제를 처방하는 방식이다. 이때 치료제는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한다.

방사성의약품은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는 화학 치료제와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의약품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치료제가 목표로 하는 암세포에만 작용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다. 따라서 기존 항암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정상세포의 손상은 최소화해 항암 부작용을 줄이는 동시에,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하기에 치료 효과는 극대화한다.

앞서 방사성의약품은 갑상선암 등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난치성 암 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어르고 있다. 2018년엔 전이성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가, 지난해엔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치료 범위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용 방사성의약품까지만 사용승인을 얻은 상태다. 전립선암 대상 약품은 아직 국내 사용승인을 얻진 못했지만,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에서 글로벌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센터는 앞서 6일 개소를 기념해 맞춤형 암 치료법인 테라노스틱스 기술을 환자들에게 소개하는 건강강좌를 진행했고, 서울아산병원 유튜브 채널에도 이를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테라노스틱스센터 류진숙 소장(핵의학과 교수)은 “이번 개소로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환자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테라노스틱스의 임상 적용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난치성 암 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테라노스틱스 치료법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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