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인삼 추출물로 만든 생약, 인지장애에 좋아

호주 연구팀 “허브 추출물 싸이뤄퉁(SLT), 뇌 건강 개선”

은행잎 인삼 샤프론 등 추출물로 만든 생약제제가 가벼운 인지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삼 은행나무잎 등 추출물로 만든 생약이 가벼운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웨스턴시드니대 NICM 건강연구소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인삼·은행나무잎 등 추출물로 만든 생약제제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제네비브 스타이너-림 부교수(인지신경과학)는 “경도인지장애(MCI)를 가진 사람이 치매에 걸릴 위험은 5배 이상 더 높지만 이 장애에 대해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2상)에 쓰인 생약제제 싸이뤄퉁(SLT, 塞络通)은 인삼, 은행나무잎과 봄 야생화 샤프란(crocus sativus L.) 등의 추출물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 7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무작위 배정) 한 그룹에는 하루 싸이뤄퉁(SLT) 180mg/캡슐을, 한 그룹에는 같은 분량의 가짜약(위약)을 12주 동안 복용하게 했다.

싸이뤄퉁(SLT)을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는 그룹에 비해 기억력, 주의력 및 멀티태스킹 작업 수행 능력 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증 또는 중등도의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았다.

스타이너-림 부교수는 “12주라는 짧은 치료 기간에도 생약인 싸이뤄퉁(SLT)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과 사고의 중요한 측면을 지원할 수 있는 걸로 드러났다. 환자의 약물에 대한 저항성(내약성)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생약제제 싸이뤄퉁(SLT)은 항염증, 항산화, 항세포사멸, 콜린성 강화 등으로 경도인지장애 병리생리학의 다양한 측면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앞선 연구에서는 싸이뤄퉁(SLT)이 건강한 성인의 혈관성 치매 및 신경인지 개선에 효과가 있고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중국 중의과학원 및 제약사(신웨이 파마슈티컬스 그룹)와 장기간 협력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60세 이상 인구의 17%가 앓고 있는 다발성경화증의 치료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치매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하려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 대한 조기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표본 크기를 늘리고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parallel-group 12-week pilot phase II trial of Sailuotong (SLT) for cognitive function in older adults with mild cognitive impairment)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진단, 평가 및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and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and Disease Monitoring)≫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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