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그르렁 ‘골골송’…어떻게 소리낼까?

성대 주름에 내장된 특수한 ‘패드’를 이용해 저주파 소리 발생시켜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고양이의 그르렁대는 소리의 비밀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는 다양한 소리를 낸다. 이를 크게 3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입을 열었다 닫으면서 내는 소리(야옹), 하악질 할 때 입을 벌린 상태에서 강하게 내뱉는 소리(하악), 마지막으로 입을 다문 상태에서 골골거리듯 저주파로 내뱉는 소리(그르렁)이다. 고양이 골골송은 고양이가 그르렁, 그릉그릉, 가르랑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야옹과 하악은 인간이 말할 때처럼 성대나 후두를 통해 소리를 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그르렁대는 소리의 비밀이 새롭게 밝혀졌다.《현대 생물학(Current Biology)》에 발표된 오스트리아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비밀은 고양이 성대 주름에 내장된 특수한 ‘패드’에 있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비엔나대의 음성 과학자인 크리스티안 허브스트 연구원은 “해부학적인 조사를 통해 고양이의 성대 내에 독특한 ‘패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는 체중이 몇㎏에 불과한 작은 동물이 어떻게 사람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가장 낮은 저음보다 훨씬 낮은 주파수(20~30Hz)에서 정기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종전의 가설은 후두 내 성대 근육이 주기적으로 수축, 이완하는 특별한 메커니즘을 통해 그르렁 소리가 발생한다는 것. 또 이를 내기 위해선 신경을 통한 뇌의 지속적인 제어가 필요하다는 거싱었다.

새로운 연구결과는 신경을 통한 뇌의 제어나 성대 근육의 사용 없이 패드를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그르렁 소리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통제된 실험에서 고양이의 후두가 이러한 저주파 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인간이 성문을 한껏 닫은 태에서 성대를 긁는 듯 소리를 내는 ‘크리키 보이스(creaky voice)’ 또는 ‘보컬 프라이(vocal fry)’라 불리는 저음의 소리를 길게 내는 것과 매우 유사한 메커니즘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3)01230-7?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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