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맞고 몸살기운 있으면 좋은 소식?

오한, 피로, 두통 및 불쾌감 있던 사람, 항체수치 2배~3배 많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고 난 뒤 몸이 찌뿌듯하고 기분이 안 좋다면 약효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뉴욕타임스(NYT)7(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새로운 연구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적극적 접종을 격려하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예방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오한, 피로, 두통 및 불쾌감 같은 경미한 부작용은 활발한 면역 반응의 징후로 해석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이러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증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접종 후 1개월 뒤와 6개월 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2~3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온이 오르고 심박수가 증가한 경우도 항체 수치가 높다는 신호로 풀이됐다. 연구를 이끈 UCSF의 애릭 프래더 교수(임상심리학)는 “백신 부작용이 불쾌 할 수 있지만 실제 효력이 발휘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없는 사람은 강력한 면역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라호야 면역학연구소 백신혁신센터의 알레산드로 세테 공동센터장은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않은 사람의 98%가 여전히 많은 양의 항체를 생성한 반면, 국소 증상이 있거나 더 심한 증상을 보인 사람의 99%는 항체를 생성하지 못함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결과는 백신 접종 후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잘 보호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애리조나대의 딥타 바타차리야 교수(면역학)몸이 안 좋다면 아마도 꽤 합리적인 면역 반응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타차리야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2354명의 백신 반응을 조사한 결과 약 절반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 것을 발견했다. 생쥐 대상의 동물실험에서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그러나 사람의 경우 이러한 약물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무력화시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통제를 복용한 사람은 약물 없이 증상을 견디는 사람보다 더 많은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대한 바타차리야 교수의 설명은 접종 후 항체반응이 큰 사람에게서 항체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었다.

UCSF 연구진은 202012월 백신이 출시되었을 때 신문과 텔레비전, 소셜 미디어에 광고를 게재하여 모집한 36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접종 후 6일 동안 증상을 추적하고 일부 참가자에게는 체온, 호흡, 심박수를 기록하는 생체 인식 장치를 제공했다. 연구 전이나 연구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증거가 있는 사람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 아니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중에 오한, 피로감, 불쾌감, 두통 등 7가지 부작용을 경험한 참가자의 항체 수치가 증상이 없는 참가자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한 접종 후 체온이 섭씨 1도만 올라가도 두 번째 접종을 마치고 6개월 뒤 항체 수치가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원조 바이러스인 우한 변이에 대한 면역력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XBB.1.5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 백신 전체에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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