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코비드 닮은 ‘긴 감기’ 있다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서도 장기 증상 확인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처럼 감기도 4주 이상 가는 긴 감기가 있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현지시간)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발표된 영국 런던퀸메리대(QMUL) 연구진의 논문을 가디언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비()코로나 급성호흡기질환 감염 후에도 장기적인 증상 또는 긴 감기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기서 비코로나 급성호흡기질환은 감기, 독감, 페렴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긴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초기 감염 후 4주 이상 기침, 복통, 설사 등이 지속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긴 감기’는 롱 코비드 만큼 심각하거나 오랜 지속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QMUL의 아드리안 마르티노 교수(호흡기 감염 및 면역학)는 “코로나19 및 기타 급성 호흡기 감염의 장기적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는 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오래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이는 감염된 사람들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및 관리 형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연구인 ‘코비던스 유케이(Covidence UK)’에 참여한 120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134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472명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호흡기 감염(비코로나19 호흡기질환)을 겪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감염자의 22%가 롱 코비드 증상을 겪었으며, 비코로나 호흡기질환 감염자의 22%도 장기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티노 교수는 코로나19냐 비코로나 호흡기질환이냐에 관계없이 “증상 장기화의 유사한 위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롱 코비드에 걸린 환자군이 미각 및 후각 문제와 어지러움 또는 현기증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롱 코비드 환자군은 또한 그들은 또한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을 흘리며, 탈모 증세까지 보였다.

비코로나군은 롱 코비드군에 비해 기침이나 쉰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더 높았다. 두 그룹 모두 호흡곤란과 피로를 겪었다. 또 질병이 더 심각할수록 장기적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컸다.

연구진은 왜 모든 사람이 아니라 일부 사람만 장기 증세의 고통을 겪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엑서터대의 데이비드 스트레인 박사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감염 후에도 증상의 지속성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환영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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