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피부 건조증…각질 제거 몇 번해야 하나?

세균 감염 위험…미리 보습제 바르면 예방에 도움

피부가 수분이나 지질을 보유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피부건조증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40대 자영업자인 A씨는 매년 10월이 되면 허벅지 안쪽 부위에 보습 로션을 충분히 바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피부건조증이 생겨 피부가 갈라져 가려워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피부건조증이란 피부가 수분이나 지질(유분, 기름기 성분)을 보유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 피부건조증 예방과 증상 완화에는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기본 대증요법이다.

피부는 각질층 15%, 진피층 70% 정도가 수분이어야 정상이다. 우선 각질층에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표피를 통해 감작 물질(예민한 상태로 만드는 물질)이나 자극 물질의 침투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반응으로 민감해진 피부가 가려워진다. 피부 장벽이 서서히 손상돼 가려움과 따가움, 그리고 피부의 붉은 반점이나 갈라짐 현상도 나타난다.

피부건조증의 주요 원인은 건조한 날씨와 차가운 바람이다. 가을 환절기부터 이듬해 봄까지 환자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나는 이유다. 목욕할 때 심하게 때를 밀거나, 육체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은 피부건조증을 유발한다. 인체 항상성 리듬에 악영향을 미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신진대사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유분이 너무 없는 건성 피부는 피부건조증에 특히 취약하다.

일찌감치 보습제를 바르는 등 충분히 대비했는데도 건조하고 거칠고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하얀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고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겼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피부건조증 단계를 넘어 ‘건조 습진’으로 악화할 수 있다.

각질 제거는 주 1회, 보습제는 3분 이내에

피부건조증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 피부가 가려울 때 긁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한 번 긁기 시작하면 시원한 느낌에 긁는 것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피부건조증 환자 중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긁다가 피부에 큰 손상을 입고 후회하는 사례가 상당하다. 특히 세균이 우글거리는 손톱으로 긁으면 상처가 나서 염증이 유발되고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의 양이 줄어들면서 피부를 보호하는 막이 약해진다. 이에 따라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져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잘 생긴다. 피부는 일정한 간격으로 죽은 세포층이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는데 이때 주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해 주는 게 좋다.

각질 제거는 주 1회 정도가 적당한데,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오히려 더 건조해지거나 예민해진다. 각질을 제거하기 위해 얼굴을 세게 문지르거나 거친 수건 등을 사용하면 자극이 심해져 피부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세안이나 샤워 후 보습제는 3분 이내에 바른다. 3분이 지나면 표면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피부 속 수분을 함께 증발시킨다.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피부가 물기를 조금 머금고 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주는 게 좋다.

    박효순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