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칼로리 높네"...와인 끊으면 생기는 몸의 반응

인기 많아진 와인, 끊으면 다양한 이점 많아...와인도 결국 '술'

잔에 부어지는 레드 와인
와인 등 알코올은 아예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음주보다 금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더 많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거 마니아의 술로 여겨졌던 와인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누구나 쉽게 자주 즐기는 술이 됐다. 레드 와인의 경우 심장 건강이나 우울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있어 마실 때 부담감이나 죄책감도 상대적으로 적다. 서양식 식문화와 음식이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것 역시도 와인의 일상화, 대중화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최근에는 와인도 결국 '술'이라는 지적과 함께 술은 입에 대지 않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올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어떤 술을 얼마나 먹는 지와 상관없이 알코올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심지어 200가지 이상의 질병, 부상 및 기타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 의학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와인 등 알코올을 '적당히' 마신다고 해도 암에 걸릴 위험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건강한 식단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매체인 ‘잇디스낫댓(Eat This, Not That)’은 와인을 포기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금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와인을 끊은 후 정신이 맑아지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지젤 번천의 말과 함께 제니퍼 로페즈, 브래들리 쿠퍼, 블레이크 라이블리, 톰 하디 등이 금주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와인 안 마셨더니 살 빠져

매일 마시는 와인만 끊어도 살이 빠지는 놀라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와인은 보통 5온스(약 142g)당 칼로리가 115~125kcal나 된다. 와인을 마시면 식욕이 증가하고 살을 빼겠다는 의지까지 약해진다. 캐나다 맥길대(McGill University) 논문에 따르면 알코올은 공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그렐린과 렙틴의 기능을 방해한다. 그렐린은 공복이 되면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데 음식을 섭취하면 그렐린 분비가 주는 대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 분비량이 증가한다. 하지만 와인 등 술을 마시면 이 두 호르몬이 제대로 상호작용을 못하고 자꾸 배가 고파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된다.

암에 걸릴 위험도 줄어

알코올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구강암, 간암, 후두암, 결장암, 유방암 등의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흔히들 한 잔 정도는 건강에 좋거나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WHO는 한 잔 정도 소량의 알코올 섭취만으로도 발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영양소(Nutrients)》 저널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이 분해돼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DNA 손상을 일으키고 DNA 합성과 복구를 차단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일이 줄어 즐거운 간

간은 알코올 대사라는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는 신체 기관으로 과음은 간에 무리를 준다.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특히 여성의 경우 그 타격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간경변은 물론, 알코올성 간염, 지방간, 섬유증, 간경변 등 다양한 간질환이 알코올 섭취와 연관이 있다.

달라진 심장

레드 와인이 심장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술을 멀리하는 사람 역시 심장병에 걸릴 확률은 낮다. 굳이 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알코올 섭취로 심장 건강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미국 의학저널( 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한 연구는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진들이 알코올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과대평가할 수 있고 특히 와인과 심혈관 질환 발생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다른 요인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더 건강한 식습관이 있고 운동 역시 많이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어나면 개운, 숙면 취해

와인 등 술을 끊고 깊은 잠을 자게 됐다는 이들이 많을 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다수의 연구 결과도 있다. 알코올은 순간적으로 진정제 작용을 해 빨리 잠들게 할 수는 있으나 정작 중요한 수면의 질은 떨어뜨린다. 《알코올(Alcohol)》 저널에는 알코올이 불면증과 낮 시간 졸음을 유발하고 깊은 밤 숙면 시간이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두둑해지는 지갑

나날이 치솟는 물가, 이에 따라 상승곡선을 그리는 와인 값, 와인을 포기하면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저렴한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고가의 와인에 거침없이 지갑을 여는 와인 애호가들도 많다. 와인을 끊으면 이 모든 지출이 사라지고 이렇게 절약한 돈을 다른 필요한 곳에 소비하거나 저축을 늘릴 수 있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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