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관 속에”…스스로 장례식 치른 남자, 왜?

15세 때 분신사바 ‘65세에 죽는다’해…죽음에 관심 갖고 장례식 치러

살아서 자신의 장례식을 연 스페인 작가 빅터 아멜라. 그는 산 채로 땅속에 묻혀 한 시간을 보냈다. [사진=더미러 보도 내용(캡처)]
자신의 장례식을 스스로 연 남성이 화제다. 죽지 않고 살아있는 상태로다. 이 남성은 땅속에 묻힌 채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며 한 시간을 보냈다.

영국 일간지 더 미러(the mirror)는 스페인 작가 빅터 아멜라가 살아서 치른 장례식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죽음을 ‘경험’하기 위해 1년 전 62번째 생일을 맞아 생전 장례식을 계획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작별인사를 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신부도 참석했다.

그는 직접 주문한 관에 누워 지인들의 추도사를 듣고 감정이 복받쳤으며, 어둠 속에서 관 위로 쏟아지는 모래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땅속에서 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처음엔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지만 잠깐뿐이었고, 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 순간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지인들은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읽고 관 위로 모래를 뿌렸다 [사진=더미러(캡처)]
아멜라는 15세 때 처음으로 자신의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들과 위저보드(Ouija board, 일종의 심령대화용 점술판: 동양에서 차용된 형태가 분신사바)를 하고 있던 중 자신이 몇 살에 죽을지 영혼에게 물었을 때 65라는 숫자가 나타난 것이다.

직접 죽음에 대한 경험을 한 후, 그는 더 이상 65세에 죽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됐다. 이 경험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굳건히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살아서 직접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는 ‘생전 장례식’이 익숙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살아있을 때 가족과 지인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미리 인사를 나누고, 이별을 슬픔으로 채우기보다 즐거운 추억으로 만드는 기회로 생전 장례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아멜라는 죽음을 경험하기 위해 보통의 장례 절차에 따라 장례식을 진행했지만, 보통은 특정한 진행 절차가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면 충분하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유언을 밝혀도 되고, 검은 옷 대신 입고 싶은 옷을 차려 입고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어도 된다. 서로 즐거웠던 추억을 이야기하며 함께 웃는 자리로 만들어도 좋겠다.

미리 죽음을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의 마지막을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누는 것도 삶과 죽음을 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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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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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3-10-06 09:53:24

      생전장례식이 삶의 활력소가 될듯 싶네요.아주 좋은장례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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