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 5년간 170% 폭증한 연령대는?

도박 중독도 급증

젊은이 중 마약에 중독되는 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마약과 도박중독 환자 증가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마약중독과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10~30대 환자 수는 각각 357명, 1798명으로 201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시 정)에 제출한 ‘중독 질환별 진료 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마약중독과 도박중독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매해 늘어났다.

마약중독의 경우 남성 환자 수는 81.3% 증가한 515명, 여성 환자 수는 42.1% 증가한 206명이었다. 도박중독은 여성이 194.6% 증가해 109명, 남성이 88.6% 증가해 2203명을 기록했다.

연령별 환자 수는 30대가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 마약중독 환자는 2018년 대비 170%, 도박중독은 104.3% 증가했다. 10대의 경우도 마약 62.5%, 도박 56.9% 등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별로는 마약중독 환자의 10명 중 7명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인천은 5년간 환자 수가 3배 증가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렇듯 마약중독 환자가 연령별, 지역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영석 의원은 “내년 보건복지부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예산은 350명의 중독자를 치료·검사할 수 있는 금액으로 동결됐지만, 지난해 마약류 사범 수 대비 환자 수 비율을 보면 100명 중 96명은 제대로 중독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 정부가 과연 ‘마약과의 전쟁’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마약중독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를 마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국회 심의과정에서 전국 마약류 치료보호기관 실적을 균형 있게 늘릴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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