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오젬픽’ 장기간 안전성 괜찮나…장폐색 부작용 수면 위로

美FDA, 부작용 문제로 제품 라벨 변경...33명 환자 중 2명 사망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약 오젬픽. [사진=노보 노디스크]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유명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오젬픽은 덴마크계 다국적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GLP-1 유사체 계열 치료제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 허가를 받은 이후 비교적 중증 부작용 이슈가 없는 약물로 알려졌지만, 최근 조사 결과 약물을 장기간 사용한 환자에서는 장폐색 발생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최근 오젬픽의 적응증 라벨을 변경하면서 장폐색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부작용 문제를 경고했다. 장폐색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특히 소장이 부분적으로나 완전히 막혀 음식물, 소화액, 가스 등의 장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장폐색증의 경우 오젬픽과 동일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고용량으로 사용한 비만약 ‘위고비’의 제품 라벨에는 이미 잠재적 부작용으로 명시가 된 상황이다. 통상 GLP-1 계열 치료제는 동일 성분을 기반으로 비만약과 당뇨약 두 종류로 출시가 된다. 비만약에는 당뇨약보다 고용량 성분이 사용된다.

이번 FDA 결정은 의약품 이상사례보고시스템(FAERS)에 보고된 환자 사례를 근거로 이뤄졌다.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을 사용한 환자로부터 총 33건의 장폐색증 보고를 받고 추적 관찰을 진행했으며, 이 중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FDA는 “이러한 약물 이상반응은 규모가 불확실한 집단에서 자발적으로 보고되기 때문에 발생 빈도를 추정하거나 약물 사용에 따른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입장문을 통해 “환자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며 “오젬픽 등의 의약품을 제품 라벨과 승인된 처방 적응증에 따라 사용할 경우 안전성과 효능은 충분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GLP-1 치료제의 장폐색 부작용 위험성은 중국 연구진에 의해 언급된 바 있다. 이들은 올해 초에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GLP-1 약물을 사용하면 장의 길이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느슨한 스프링처럼 탄력성이 없고 섬유화 될 수 있다”라며 “장이 막힐 가능성은 사용 후 1년 반이 지나면 최고조에 달하며, 이는 GLP-1 치료와 관련된 대부분의 임상 연구 기간보다 길다”라고 보고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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