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반지가 들어가지 않네!”…손가락 퉁퉁 붓는 이유?

손과 손가락은 물론 발과 발가락이 부을 땐 원인을 찬찬히 따져보는 게 좋다. 왜 그런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지를 빼놓았다가 끼려고 했더니 잘 안 들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이 퉁퉁 부어 깜짝 놀라는 수가 있다. 짠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거나 더위에 몸이 뜨거워질 때 이런 부기(부종)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가 ‘손가락 등이 붓는 다양한 이유’를 짚었다.

체액이 손가락에 몰렸다  

체액이 관절이나 어떤 조직에 모이면 붓는다. 이런 부종은 손가락에도 생긴다. 반지를 끼고 빼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짠 음식을 최근 많이 먹어 부어올랐을 수 있다. 통상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손가락과 손이 퉁퉁 부어오른다면 건강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날씨가 덥고 운동을 했다

심장, 폐, 근육은 운동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산소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런 부위에 피가 더 많이 흐르고 손에는 피가 덜 흐른다. 작은 혈관은 이런 변화에 반응해 넓어지고 손가락은 부풀어 오른다. 날씨가 더워 몸이 뜨거워질 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한다. 혈관이 팽창해 열이 빠져나가면 몸의 열이 식는다. 지극히 정상적이다.

부상을 입었다

인대가 찢어지거나 손가락을 삐었을 수 있다. 힘줄을 다치거나 뼈가 삐져나왔거나(탈구) 부러졌을 수도 있다. 부상이 썩 심하지 않으면 얼음찜질, 휴식,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이 펴지지 않거나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하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세균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손가락 부종을 일으키는 감염으로는 헤르페스 수포진(헤르페스 감염), 손발톱무좀, 손가락감염 등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헤르페스에 감염되면 손가락에 피가 섞인 작은 물집이 생긴다. 손발톱무좀은 박테리아나 곰팡이로 인한 손발톱 감염이다. 손가락 감염은 손가락 끝에 고름이 가득 차고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질 수 있다.

관절염에 걸렸다

류마티스관절염(RA)은 관절 내막에 나쁜 영향을 준다. 부종, 통증, 뻣뻣함(강직)을 일으킨다. 통상증상이 손 관절에 먼저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양손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선성관절염은 피부병 건선이 있는 사람을 괴롭힌다. 건선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소시지처럼 붓는 증상을 보인다. 이들 두 관절염 모두 심각하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관절 손상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이 있다

옛날엔 ‘부자병’이라고 했다. 통풍은 주로 육류, 해산물,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발생할 수 있다. 오늘날엔 모든 사람이 통풍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통풍에 걸리면 엄지발가락 등에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이 생긴다. 통풍이 비껴가는 관절은 없다. 손가락 등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다. 통풍은 핏속에 요산이 너무 많아 관절에 결정체가 생기면 발생한다. 통풍 치료제는 통증을 누그러뜨리고 추가 발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약을 먹었다

일반적인 원인에는 아스피린·이부프로펜·나프록센 등 진통제, 스테로이드, 일부 당뇨병·고혈압 치료제, 가바펜틴·프레가발린 등 신경통 치료제,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하는 호르몬 요법 등이 포함된다. 약물로 인한 손가락 부종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병이다. 의사를 찾아 상담하고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잘 맞았던 반지가 어느날 갑자기 들어가지 않으면 당황하게 마련이다. 손가락이 붓는 이유를 하나씩 점검해보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콩팥병을 앓고 있다

콩팥(신장)은 몸에서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을 없앤다. 콩팥에 문제가 생겼다는 첫 징후는 손가락, 발, 눈 주위가 붓는 것이다.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콩팥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콩팥을 보호하고 병이 악화되는 걸 막아야 한다. 콩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식수술을 받거나 혈액 투석을 해야 한다.

아기를 가졌다

임신하면 손가락, 발목, 발이 부을 수 있다. 손과 얼굴이 갑자기 부으면 자간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임신 후반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고혈압이다. 출산 후 발생하면 산후 자간전증이라고 한다. 이는 콩팥에 악영향을 미쳐 부종을 일으킨다. 심한 두통, 복통,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겸상 적혈구병이 있다

정상적인 적혈구는 도넛처럼 생겼고 유연하다. 겸상 적혈구 질환이 있으면 세포가 뻣뻣하고 초승달 모양이 된다. 이런 세포는 작은 혈관에 끼어 피 흐름을 막는다. 손과 발에 고통스러운 부종을 일으킨다. 감염, 빈혈, 뇌졸중, 실명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겸상 적혈구병에 걸리면 평생 고통받는다.

림프 부종이 있다

림프 부종은 림프계의 체액이 잘 배출되지 않을 때 생긴다. 암 치료의 부작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유방암에 걸린 여성은 암을 확인하기 위해 겨드랑이의 림프절을 없앨 수 있다. 이는 림프의 흐름을 방해해 팔과 손이 부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림프절 손상으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림프 부종은 치료 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완치는 불가능하지만 관리는 가능하다.

레이노병을 앓고 있다

레이노병은 손가락과 발가락의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한 병이다. 추위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좁아진다. 피 흐름이 줄어들면 손가락이 시리고 아프다. 손가락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할 수도 있다. 혈관이 열리고 피가 돌아오면 손가락이 욱신거리고 부을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하면 혈류 부족으로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죽을 수도 있다.

경피증에 걸렸다

경피증은 몸이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을 너무 많이 만들게 속이는 일종의 면역병이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진다. 다른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손이 뻣뻣해지고 손가락이 소시지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일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심각해지면 장기가 손상된다. 증상은 사라지지 않지만 이를 누그러뜨리는 치료는 받을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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