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진단… ‘수행 능력 평가문제’ 풀어 보세요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치매의 전조증상 가능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매 환자는 지적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과 더불어 사회적 활동 능력도 감퇴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가 되기 쉽다. 일상생활의 신체적 수행 능력, 도구적 수행 능력 모두 문제가 생긴다.

신체적 수행 능력은 대소변 가리기, 화장실 사용하기, 세수하기, 목욕하기, 식사하기, 옷 입기, 이동하기,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기본적이고 육체적인 기능에 관한 것이다. 도구적 수행 능력은 전화 사용, 물건 사기, 음식 장만, 돈 관리 및 재정 관리, 가정 돌보기, 교통수단 이용 및 길 찾기, 취미생활, 약 복용, 세탁, TV 보기 등 여가 생활, 탐구·창의적 활동, 상황 대응 수준 등이다.

치매 분야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하면 환자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기억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지기능 장애를 반영하는 척도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감소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 치료 단계부터 일상생활 수행 능력의 저하를 늦출 수 있도록 치료와 관리에 신경을 쓴다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치매의 초기 단계부터 민감하게 감퇴하기 때문에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된다(아래 15개 항목 체크 리스트 참조).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떨어지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환자 스스로 치매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호자가 잘 관찰해 검사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로한 부모님의 치매 증상에 관해 부모와 가족, 혹은 자녀들끼리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들이 무조건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집안일과 같은 익숙한 일들은 스스로 하게 하는 것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음은 대한치매학회·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공동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을 위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 평가지표’ 내용이다. 15문항(0~3점) 45점 중 8점 이상이면 전문적인 진료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혼자 버스 타기·전화 걸기 힘겨워
1. 전화 사용=ⓞ모르는 전화번호도 전화번호부를 찾거나 안내를 통해서 전화를 건다 ①아주 잘 아는 전화번호 몇 개만 전화를 건다 ②혼자서 전화를 받을 수는 있지만 걸지는 못한다 ③전혀 전화를 받지도 걸지도 못한다.

2. 물건 사기=ⓞ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정확한 액수의 돈을 계산한다 ①필요한 물건 한두 가지 정도만 혼자서 사며, 도움을 주면 여러 가지 물건도 산다 ②물건을 고르거나 돈을 낼 때, 항상 동행하는 사람이 도와주어야 한다 ③물건을 전혀 사지 않는다.

3. 음식 준비·요리하기=ⓞ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직접 요리하고 밥상을 차린다 ①음식을 만들어 밥상을 차리기는 하나 간이 맞지 않거나 음식 맛이 떨어진다 ②누군가 음식을 만들어 놓으면, 찾아 먹거나 데워 먹기는 한다 ③음식 준비를 스스로 하지 않거나 못한다.

4. 집안일 하기=ⓞ별다른 어려움 없이 혼자 한다 ①설거지, 침구 정리 등 몇 가지 가벼운 일만 깔끔하게 하는 편이다 ②가벼운 집안일을 하기는 하지만 깔끔하지 못해 다른 사람이 다시 손봐야 한다 ③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5. 대중교통 이용=ⓞ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다니거나, 직접 운전을 한다 ①버스나 전철을 이용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②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도움이 필요하다 ③먼 거리 여행을 하지 못한다.

돈 관리·가전제품 사용에 어려움
6. 근거리 외출=ⓞ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가까운 거리는 혼자 외출한다 ①지리에 익숙한 몇 곳만 혼자 외출한다 ②외출하려면 누군가 동행해야 한다 ③외출을 전혀 하지 않고 집에만 있으려 한다.

7. 약 챙겨 먹기=ⓞ도움 없이도 정확한 시간에 올바른 양의 약을 먹는다 ①약을 준비해 주면, 시간 맞춰 혼자 약을 먹는다 ②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면, 혼자서 약을 먹는다 ③약을 먹을 때마다 항상 다른 사람이 챙겨주어야 한다.

8. 자기 돈 관리=ⓞ도움 없이도 돈 관리를 할 수 있으며, 돈의 쓰임새를 알고 있다 ①집안의 사소한 하루하루 수입 지출(반찬거리, 집안 용품)은 할 수 있으나, 공과금 납부 같은 일이나 중요한 돈 관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②자신의 간단한 용돈 관리만 한다 ③금전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9. 몸단장 및 치장=ⓞ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으로 직접 도구를 사용해 몸단장한다 ①도구를 찾아주면 혼자서 빗질, 면도·화장, 손톱 깎기 등을 한다 ②도구를 찾아주어도 이 중 한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 ③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이 모든 일을 하지 못한다.

10. 가전제품 이용=ⓞ전원을 끄고 켜는 일이 가능하며, 버튼을 조작하여 작동시킨다. ①전원을 끄고 켜는 것은 가능하며,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 ②전원을 끄고 켜는 것만 가능하다 ③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

약속을 깜박…최근 기억도 ‘깜깜’
11. 소지품 관리하기=ⓞ별다른 도움 없이도 자기 물건을 지정된 곳에 놓고 다시 찾는 것이 가능하다 ①자신의 소지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②소지품을 어디에 놓았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③소지품을 찾지 못해 항상 옆에서 찾아주어야 한다.

12.문단속하기=ⓞ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문단속을 잘한다 ①문단속하도록 이야기하면, 혼자 문을 열고 잠근다 ②문단속을 하기는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항상 확인해야 한다 ③문단속을 하지 않는다.

13. 약속과 모임 지키기=ⓞ달력에 적어놓거나 기억을 잘해서 약속을 잘 지킨다. ①대체로 잘 기억하는 편이지만, 가끔 약속을 못 지킬 때도 있다 ②약속이 있는 날이나 그 전날, 옆에서 약속 시간을 가르쳐줘야 기억한다 ③약속을 가르쳐 주어도 약속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14. 최근에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간접적으로 전해 들었거나 TV에서 본 것 등을 기억해서 이야기한다 ①전해 들은 것은 자주 잊어버리지만 직접 봤던 일에 관해서는 이야기한다 ②직접 봤던 일도 종종 잊어버려 이야기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③최근에 있었던 일을 전혀 이야기하지 못한다.

15. 여가 활동·취미생활=ⓞ주위의 도움 없이 자신이 원하는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 ①가끔 취미생활을 하는 편이다 ②취미활동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기껏해야 경로당에 가서 대화하는 정도다 ③여가 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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