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고, 기도 막히고, 데이고”…3대 응급에 대비하라

명절에 일어나기 쉬운 응급상황...처치 방법 알고 있어야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요령을 미리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3대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한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 연휴 동안 크고 작은 응급상황이 생기면 당황하게 된다. 연휴 때 문을 연 의료기관이 적고, 고향 방문 등으로 평소와 생활환경이 달라지면  더 혼란스러울 수 있다. 제때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처치 요령을 미리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3대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소개한다.

누군가 의식을 잃었다면? =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생기면 환자의 어깨를 두드려 의식과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다면 즉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119에 신고한다. 환자의 맥박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데,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복한다.

흉부압박은 흉골의 아래쪽 절반 부위를 손꿈치로 빠르게 압박한다. 1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매번 5~6cm 깊이로 강하게 눌러준다. 인공호흡은 환자 머리를 젖혀 기도를 열고, 코를 막고 가슴이 부풀어 오를 정도로 숨을 2회 불어넣는다. 약물중독에 따른 질식이 아니라면 과도한 인공호흡은 불필요하다.

심정지 후 4~9분은 골든타임이다. 이보다 산소공급이 늦어지면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게 된다.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알면 생존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은 응급상황에서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어 책임질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심폐소생술을 잘 모른다면 무리하게 인공호흡을 시도하지 말고, 119가 올 때까지 가슴압박만 강하고, 빠르게 실시한다.

송편 먹다 기도가 막히면?= 뭔가를 먹다가 기도가 막힌 사람이 있다면 기침을 하도록 유도한다. 기침을 할 수 없으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우선 기도가 막힌 환자의 의식이 있으면 일으켜 세워 등 뒤에서 감싸듯 안는다. 한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에도 똑바로 눕힌 뒤 명치와 배꼽 사이를 손바닥으로 강하게 올려 쳐준다.

실제로 음식물을 먹다 기도가 막혀 사망한 사람의 절반 가까이는 떡을 먹다 사고를 당한다. 대부분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진 60대 이상 노인이므로 부모님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유아가 기도가 막힐 경우에는 허벅지로 아기를 붙들어 버티게 한 뒤 턱을 잡고 등을 5차례 정도 친다. 심폐소생술과 하임리히법은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시행해서는 안 된다.

화상을 입었다면? = 명절 음식 조리 중 뜨거운 물이나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었다면,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로 화상 부위의 온도를 낮추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상처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적어도 20분 이상은 차갑게 식히도록 한다. 이 과정은 화상으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포 손상을 줄이고 부종과 염증 반응을 낮춘다. 단, 수압이 너무 세면 화상 부위 피부가 손상될 수 있다.

차가운 물로 식혔는데도 붉은 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부엌에 있는 음식 포장용 랩으로 환부를 가볍게 싼 다음 병원에 간다. 또한 화상으로 인해 수포(물집)가 발생했다면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의로 터트리거나 벗겨내서는 안 된다.

만약 옷을 입은 채로 화상을 당했다면 옷을 벗으려 애쓰지 말고 그 상태 그대로 찬물을 끼얹는다. 화상 정도를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옷을 벗다가는 피부까지 벗겨질 위험이 있다. 화상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지 않으며, 소주, 된장, 연고 등도 발라선 안 된다. 살짝 빨갛게 부어오른 경미한 화상일 때는 진정·항염증 작용이 있는 연고를 약국에서 구입해 바르면 된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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